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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론·中반도체 굴기 우려속 하이닉스 실적 실망에 '패닉 셀'
양 시장서 이틀연속 사이드카…역대 첫 이틀연속 양시장 서킷브레이커
'진짜 바닥' 여겨졌던 6,000선 깨지며 5천피서 새 저지선 모색
"센티멘털이 펀더멘털 압도, 백약이 무효 장세흐름"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장보다 8.77% 급락한 141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낙폭이 9~10%대로 확대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4.77% 내린 20만9천500원에 매매 중이다. 2026.7.29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2분기 실적과 컨퍼런스콜 결과에 대한 실망감 속에 코스피가 전날에 이어 재차 급락하면서 '진짜 바닥'이 어딘지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6,800선을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하는 양상이었는데 불과 이틀만에 1천 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지면서 '5천피' 구간에서 새로운 지지선을 찾아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국내 증시가 전날 폭락으로 '검은 화요일'을 기록한데 이어 또 한번 '블랙데이'를 기록하게 됐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77.26포인트(9.58%) 급락한 5,446.4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도 8%대의 급락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날에 이어 양시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20분간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장 직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날 10.84% 폭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9% 오른 6,089.11로 출발한 지수는 한때 3.40% 오른 6,228.52까지 상승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4% 넘게 급등하던 SK하이닉스가 급격히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조5천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7.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76%에 이르렀으나,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 63조5천526억원)에 비해서는 4.7%가량 부족한 수준이었다.
특히 실적발표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진행 상황 등과 관련, 구체적 가격이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도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라고만 밝힌 데 대한 실망감이 투매를 촉발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 시각 현재 14.90%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개장 직후 6% 넘게 오르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005930]도 이러한 분위기에 휘말리며 9.50% 내린 19만9천100원에 매매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투톱'인 두 종목이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급락세로 돌아서 단숨에 5,000대 중반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번 조정의 '진바닥'으로 여겨졌던 6,000선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6'에 참석, SK하이닉스 전시 부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6.2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도를 문제로 지목하며 코스피 6,800선을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6,800선을 지키지 못할 때 다음 지지선은 6,500선이고, 이마저 이탈하면 6,100∼6,000선까지 추가로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3∼6개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6,000∼9,000을 제시했으며, 국내 증권가 전문가들 역시 6,000선을 바닥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했다.
그런데도 6,000선이 뚫리고 새 바닥을 찾을 상황이 된 데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흥행, 중국 국영기업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등에 따른 불안감에 더해 한국 주식시장의 기초체력이 극단적으로 떨어진 상태란 점이 거론된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에서 6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는 초(超)고변동성 장세에 투자심리가 완전히 무너진 탓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흐릿한 비관론에 경도된 센티멘털(수급·가격)이 성장성과 가시성으로 중무장한 펀더멘털(실적·가치)을 압도하는 백약무효의 속절없는 장세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수 전체를 흔드는 '왝더독' 현상 속에 "글로벌 투자가 측의 '롤러코스피', 투전판 낙인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코스피 200일선인 5,696포인트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년 4월 이후 한 번도 이탈한 적이 없었던 코스피 200일선(5,696)을 지켜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해당 레벨을 터치하거나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장중 6,000선이 깨질 정도로 추세가 일그러진 상황 속에 '이제라도 매도해 주식을 정리할 것인지, 보유하며 이후 반등 기회를 노릴지의 선택의 문제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과매도 심화 양상 속에 바닥 신호가 등장한 상황이고 주가 하락 자체가 상방요인으로 변하는 국면인 만큼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반등 기회를 노릴 것을 조언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코스피 7월 월간 낙폭은 35.74%로 집계됐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 10월·-27.24%)보다도 큰 사실상의 역대 최대 월간 낙폭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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