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반도체 급반등·레버리지 대책 시행…코스피 반등하나

삼전·MS 실적발표 힘입어 뉴욕증시 3대지수 동반 상승

마이크론 18.4%↑, 샌디스크 26.0%↑…필라델피아 반도체 8.2%↑

韓투자심리 지표도 급반등…코스피 야간선물 8% 뛰어 상한가

'변동성 주범'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 대책 이날부터 시행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전일 코스피 종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급반등한 가운데 7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가 최근의 급락세를 마무리 짓고 반전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이날부터 기본예탁금 상향(1천만원→3천만원)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보완책이 시행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날 코스피는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으로 장을 마감했다.

18.53포인트(0.33%) 오른 5,681.77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5,976.82(5.54%)까지 치솟으며 '6천피' 회복을 시도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이 방아쇠가 됐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내년에는 "수요 대비 공급 격차가 올해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의 주된 빌미였던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한 것이다.

이에 더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시적으로 8.39% 오른 22만6천원과, 4.14% 오른 145만9천원까지 올랐다.

직전 거래일에는 시장의 기대를 밑돈 SK하이닉스[000660] 2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 여파로 각각 5.23%와 9.61% 급락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던 것과 반대 양상이었다.

하지만 반등세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코스피가 34.01% 내려 사상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쏠림,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인한 변동성 확대까지 겹치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된 까닭이다.

투자자들은 반등을 손절 기회로 인식, 투매를 이어갔고 결국 삼성전자(-0.72%)와 SK하이닉스(-5.64%)가 오름폭을 반납하며 코스피도 하락 마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조4천26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조3천432억원과 66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2천848억원)의 순매도가 두드러졌고, 연기금은 3천801억원을 순매수했다. 통상 금융투자 수급은 지수상장펀드(ETF)를 통한 개인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반도체주가 급반등한 가운데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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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6%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8% 급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스가 18.36% 급등했고,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무려 8.19%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했고, 특히 365코파일럿 이용자 급증에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일부 해소되며 15.51%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반도체가 삼성전자와 MS 등의 실적을 기반으로 옵션 수급 등에 힘입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펀더멘털 변화보다 옵션 수급이 매도를 증폭시키며 급락을 만들었다면 오늘은 반대로 옵션 수급이 매수를 증폭시키며 반도체 업종의 급등을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이날은 UBS의 긍정 평가와 옵션시장 수급개선 등의 영향 속에 17.52% 급등, 공모가와 동일한 149달러로 반등했다.

이와 관련, 시장 일각에선 전직 오픈AI 연구원 리어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는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펀드가 약 4배 레버리지로 AI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하다가 손실이 커져 마진콜(추가증거금요구)을 받은 것이 최근 AI 반도체 업종의 급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설도 돌고 있다.

월가 일부 기관들이 레오폴드 펀드의 AI 반도체 롱, 소프트웨어 숏 포지션을 사전에 파악해 마진콜 가격대를 공략하면서 손실이 극대화했으나, 이후 해당 포트폴리오를 시타델 등 대형기관들이 인수하면서 기계적 매도 압박이 완화됐다는 주장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며 시장 전망에 대체로 부합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일제히 급등세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1.79% 폭등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4.1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8.19% 급등한 가운데 러셀2000 지수는 1.37% 상승했다. 다만 다우 운송지수는 1.74%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상한가인 8.00%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은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과도하게 증폭한 주범이란 비판을 받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완 대책이 조기시행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기본예탁금 1천만원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할 수 있었으나, 이날부터는 예탁금이 3천만원으로 상향된다. 예탁금 산정 시 시가 70%까지 인정되던 주식·상장지수펀드(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제외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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