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파워 냉방…8월 11일 카카오뱅크 AI 이모지 퀴즈 정답

연합뉴스
퇴임 앞두고 기자간담회…"경기 회복 사이클에서 추가 인상 뒤이을 것"
"환율, 수급보다 펀더멘털 영향력 커져…금리 정책에 중요한 요소는 아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한 것이 추가 금리 인상이 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지속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금리 인상·인하 기조는 경기 사이클과 맞대응 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복잡한 문제지만, 확실한 건 이 사이클에 기준금리를 올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이클에서 추가 인상이 뒤이을 것이고, 그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물가 상승 폭이 직전 금리 인상기였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보다는 작지만, 상승세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이번에는 물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정도로 높이 올라갈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공급 측면의 유가 충격보다는 경기가 회복되는 데 따른 수요 압력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고, 그 폭이 크진 않겠지만 지속성이 있어 그에 따른 통화정책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 긴축 사이클이 언제쯤 종료될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다음 주 퇴임을 앞둔 입장에서 답하기에 적절하진 않다"면서도 "다만 물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과거 인상 시기에 비해 더 높게 오르진 않겠지만, 수요 압력 때문에 목표 수준을 벗어난 상태가 상당 기간 오래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추후 한은의 성장 전망과 물가 경로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27일 한은이 발표하는 경기 전망을 더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0일로 임기를 마치는 유 부총재는 이후 이뤄지는 8월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서는 "일별 통관 수출액과 신용카드 사용액 실적, 한은 경기 전망 자료를 보고 입장을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물가 상승기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 수준을 오래 상회할수록 기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을 통한 물가 파급 경로가 더 강해진다고도 했다.
유 부총재는 "사람들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믿는 '물가 앵커링(anchoring)'이 잘되지 않고, 물가 목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통화 긴축을 해도 물가 상승세 둔화가 더디고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대된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위험선호 심리를 누그러뜨려 금융 불균형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제 성장세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일부 분야에만 쏠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성급하다는 시각에는 "한 부분만 성장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식의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그에 따라 물가 압력이 커지면 그 전에 경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통화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금리 결정을 하는 데 약간의 여유는 주지만,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나 주가 수준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향후 근원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경제 성장세는 계속될 것인지 이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내려갔다고 해도 1,400원대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 물가에도 굉장히 큰 상방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환율은 하향 안정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율 결정 요인 중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기대 등 단기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환율이 많이 올랐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수급 요인의 영향력이 줄고 내외 금리차, 경상수지 흑자 등 중장기적 요인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수급이나 기대 심리도 남아있기 때문에 환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진 않지만, 저보고 방향을 말하라고 한다면 아래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외환당국이 미국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제도인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를 활용한 것처럼 한국도 이를 사용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당분간 그렇게 개입할 상황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원하는 만큼 빌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나설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상황이 아닌 데다가 달러를 외국에서 빌려서 개입할 만큼 돈이 모자라지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wisefool@yna.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