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에 쏠린 눈…"둔화 시 코스피 반등 계기될 수도"

고용 부진에 미 연준 9월 기준금리 동결론에 무게…CPI가 분수령

증권가 "예상 부합하면 추가 인상 우려 한층 완화"

호르무즈 긴장·유가 상승은 변수…"향후 물가 재상승 경계"

물가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을 가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만큼 물가까지 둔화 흐름을 확인할 경우 9월 동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현지시간으로 12일 7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는 되레 한 차례 누그러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만3천명 감소했다.

이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당시 뉴욕증시는 이를 호재로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52.2%를 나타내고 있다. 인상될 확률은 47.8%다.

기준금리 동결과 인상 확률이 팽팽한 만큼 시장은 이번 CPI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가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미국 7월 CPI가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7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로는 소폭 높아지더라도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유지될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담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이 추가 인상보다는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물가 경계심을 낮추기 어렵게 한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36%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1.30% 상승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시장은 CPI가 (전월) 3.5%에서 3.4%로 소폭 둔화를 예상하지만, 이 수치는 유가급등 이전 상황을 담고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가발 압력은 다음달 지표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지시간) 13일 생산자물가(PPI)는 그 압력이 도매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는지 확인하는 첫 단서"라고 말했다.

또 "시장의 초점은 '인하'가 아니라 '추가 인상여부'에 가있다"면서 "CPI·PPI가 예상보다 높으면 인상 기대가 더 굳어지며 금리·달러에 추가압력을 줄 수있다"고 설명했다.

7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향후 물가 재상승 우려가 남아 증시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이번 소비자물가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고용시장 둔화에도 물가의 지속성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예상보다 높은 근원 CPI가 발표될 경우 최근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과 맞물려 금리 인상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예상보다 낮은 물가가 확인될 경우 금리 부담 완화가 가능하지만 높은 국제유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재상승에 대한 경계가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물가 경계심이 겹치며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2%, 0.60% 하락했다.

서 상무는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높았다"며 "거래량도 20일 평균을 밑돌면서 대부분 종목군의 등락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역시 이번 미 CPI 결과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주식시장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약세를 지속했던 코스피도 반등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7주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 미국 금리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나면 코스피도 추가 하락압력에 노출될 확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국채금리가 안정화되면 달러 강세에 따른 유동성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며 "매크로 불안이 사라지면 주식시장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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