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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90거래일간 '연속 45거래일' 기준 상회 못하면 상장폐지
"주가 내린 게 내 탓이냐" 상장사들 반발…법적대응 움직임도
관리종목 지정 상장사 중 15개, 액면병합·감자 위한 주총결의 예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국 주식시장에서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 조처의 일환으로 '동전주' 및 '시가총액 기준 미달' 종목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최근 30거래일간 주가가 1천원 미만에 머물거나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36개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날 신규지정이 30개, 이미 관리종목인 상황에서 지정사유가 추가된 경우가 6개다.
이중 주가 1천원 미만 '동전주'를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개, 코스닥 시장이 21개다. 이중에는 남북경협 테마주로 거론되는 좋은사람들 등도 포함돼 있다.
동전주 기준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인 시가총액 기준에 지속적으로 못 미쳐 관리종목이 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5개와 코스닥 4개 등 총 9개였다.
이밖에 30거래일간 주가가 1천원 미만인 동시에 시총도 기준에 못 미친 종목도 온타이드, 형지글로벌, E8 등 3개(코스피 1개·코스닥 2개)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상장규정 개정안에 따른 조처다.
이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천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중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속 45거래일'이란 기준이 워낙 강력한 까닭에 일단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여간해선 상폐를 피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 상장폐지 시총 기준 상향, 동전주 요건 신설 및 우회방지 조치 등 내용이 담긴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중 동전주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이 적은 까닭에 주가조작 대상이 되기 쉽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 상향 일정도 앞당겼다.
당초 계획은 2026년 1월 1일부터 코스피 200억원·코스닥 150억원의 시총 기준을 적용하고, 2027년에는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 2028년 코스피 500억원·코스닥 300억원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반기 단위로 앞당기면서 당장 지난달 1일부터 유가증권시장 300억원, 코스닥 시장 200억원으로 상장유지 시총 기준이 상향됐고, 내년 1월 1일에는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으로 다시금 올려잡을 예정이다.
당초 '연속 10거래일 및 누적 30거래일'로 설계했던 관리종목 탈출 기준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 상회로 대폭 강화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이러한 방안을 시행하기 위한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을 승인했고, 개정된 상장규정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당국과 거래소는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고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시장구조로의 전환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예컨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20년간 1천353개사가 신규 상장되고 415개사가 퇴출되는 등 '다산소사(多産少死)' 구조가 지속되면서 시총이 8.6배 오르는 등안 지수는 1.6배 오르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장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넘게 글로벌 반도체 조정 과정에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블랙홀처럼 시중자금을 빨아들인 탓에 업종과 무관하게 시장 전반이 급락한 만큼 이런 기준을 들이댄다면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19일 전고점(9,385.59)을 찍은 코스피는 한 달여만인 지난달 29일 장중 5,262.77까지 40% 넘게 급락했다가 반등해 현재 6,579.04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천스닥'에서 630.99까지 약 37% 급락했다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낙폭을 회복 중이지만 이날 종가는 여전히 858.91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먼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상장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지수상장펀드(ETF) 때문에 반도체 급락에도 순환매조차 나오지 못한 것이 현 상황의 배경 중 하나"라면서 "적용 유예를 요구했지만 당국이 이를 일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 가운데 시장에선 동전주에서 탈출하거나, 관련 규정에 걸릴 위험이 없는 수준으로 주가를 높이려 시도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당장 이날 주가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유가증권시장 3개, 코스닥시장 12개 기업은 동전주 요건 해소를 위한 액면병합 또는 감자 주주총회 결의를 예고한 상태다.
이들 기업이 액면병합, 감자를 완료하면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된다.
법적 대응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이날은 30개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되는데 그쳤지만 향후 100개 안팎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데다, 시총 기준 상향 일정 등을 앞당기면서 상장사들이 대처할 시간이 부족해졌다고 볼 소지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전주와 시총 미달로만 100건이 넘는 상장폐지 사례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관련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표] 2026년 8월 12일 관리종목 지정사유 발생 종목 현황
| 구분 | 사유 | 관리종목 지정 종목 현황 |
| 유가 | 주가미달 | 대영포장, 형지엘리트, 일신석재 |
| 시총미달 | SUN&L, 한국전자홀딩스, 태원물산, 대원화성, 남성 | |
| 주가·시총 동시미달 |
온타이드 | |
| 코스닥 | 주가미달 | 우리엔터프라이즈, 티케이지애강, CMG제약, 샤페론, 좋은사람들, 제이엠아이, SDN, 옴니시스템, 이노인스트루먼트, 이스트에이드, 노을, 에스에너지, 랩지노믹스, 뉴인텍, 에이비온, 비케이홀딩스(기관리종목), 아이스크림에듀(기관리종목), 원풍물산(기관리종목), 바른손이앤에이(기관리종목), 수성웹툰(기관리종목), 에이에프더블류(기관리종목) |
| 시총미달 | 국일신동, 한탑, 패션플랫폼, 에스앤더블류, | |
| 주가·시총 동시미달 |
형지글로벌, E8 |
※ 7월 1일 시행 개정규정에 따른 지정사유만 집계(종류주 제외)
(자료=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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