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달 수익률 1위지만…삼전닉스 부활에 또 수급 우려

8월 첫째주 코스닥 세계 1위→둘째주는 코스피가 선두 탈환

외국인, 코스피 매수 전환…코스닥은 2주째 '팔자'

금융당국 '코스닥 셀렉트' 종목수 놓고 고심하는듯

코스피, 이번주 내내 상승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은 6.70포인트(0.78%) 오른 868.07로 개장, 3.28포인트(0.38%) 오른 864.65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418.3원을 기록했다. 2026.8.14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이달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이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반등에 다시 코스피에 스포트라이트를 내주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수급이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양 시장의 성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8% 오른 864.6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는 2.42% 오른 6,977.94로 마감해 7,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주간 흐름을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분위기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8월 첫째 주(3∼7일) 코스닥은 10.98% 상승해 이 기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는 5.10% 하락했다.

그러나 둘째 주(10∼14일)에는 코스피가 11.49% 급등하며 세계 주요 지수 수익률 1위로 올라섰고, 코스닥은 8.24% 상승해 2위로 밀렸다.

이달 전체로 보면 코스닥은 여전히 20.13% 올라 주요 지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은 5.80%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탄력을 받자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약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이에 주 후반에는 코스피는 급등하고, 코스닥은 강보합에 그치는 흐름이 이어졌다.

실제로 외국인 수급도 코스피 쪽으로 돌아섰다.

8월 첫째 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둘째 주에는 반대로 6조5천74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매 방향을 달리했다.

코스피 외국인 '바이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반면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첫째 주 1조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둘째 주에도 6천187억원을 순매도해 2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도 둘째 주 코스피에서 7천71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4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반대로 지난주 코스피에서 7조846억원을 순매도, 코스닥에서는 6천460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예탁금 규제를 강화한 이후 코스닥 거래대금은 빠르게 늘었다.

지난달 30일 4조4천929억원이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첫날인 31일 5조4천35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 10일에는 7조1천234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한때 6조원대로 내려갔지만 지난 14일에는 다시 7조5천587억원으로 증가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800대 중반에 머물러 있어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회복까지는 거리가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코스닥은 800포인트대 중반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며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대표적인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우량기업 선별 방식의 이른바 '승강제' 도입이 있다.

업계에서는 최상위 등급인 가칭 '코스닥 셀렉트(select)'에 몇 개 종목을 담을지를 두고 고민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목 수가 너무 적으면 일부 종목에 자금이 쏠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려면 기존 코스닥150보다 종목을 엄격하게 추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닥150이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를 30∼50개 수준으로 줄일 경우 쏠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로 꼽힌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호조 재확인과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우려 완화 속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에 전주 코스닥에 뒤처졌던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양 시장의 성과 격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소수 업종 쏠림현상이 아닌 업종 간 선순환매 장세의 형태로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수급 체질이 이전보다 나아졌음을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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