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RGB 미니 LED에 판정승…초고휘도 스펙도 못넘은 '화질'

알팅스 TV 평가서 삼성·LG전자, OLED 제품 나란히 1위

명암비·응답속도 우위…LGD 등 국내 패널 업체 영향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둘러싼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초고휘도를 앞세운 적녹청(RGB)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제품보다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RGB 미니 LED TV가 4천∼1만 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에 달하는 높은 최대 밝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명암비와 색 정확도, 반사 억제, 응답속도 등 실제 시청 경험을 좌우하는 항목에서는 OLED가 앞섰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LG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글로벌 IT 전문매체 알팅스(Rtings)가 발표한 올해 TV 평가에 따르면, 플래그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적용한 LG전자 OLED G6(9.2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탑재한 삼성전자 S95H(9.2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니 브라비아 9 II(8.8점), TCL QM8L(8.4점), 삼성전자 R95H(8.3점), 하이센스 UR9GS(8.2점) 등 RGB 미니 LED를 적용한 주요 제품들은 8점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흐름은 메인스트림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적용한 LG전자 제품들은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차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 기반 기술의 물리적 한계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RGB 미니 LED는 1만5천개 이상의 로컬디밍 존(광원 구역)을 적용해 기존 LCD의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라이트를 구역별로 끄고 켜는 '존 단위' 제어 방식 특성상, 광원 주변이 하얗게 번지는 이른바 헤일로 현상을 완벽히 제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고 끌 수 있어 어두운 화면과 밝은 피사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장면에서도 높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 OLED TV,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 1위
(서울=연합뉴스) 삼성 OLED TV가 미국 대표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6월 평가에서 주요 화면 크기별 제품들이 상위권을 대거 차지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OLED TV 라이프스타일. 2026.6.25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업계 관계자는 "거실 조명이나 창가의 자연광 등 실제 가정 환경에서는 단순 피크 휘도보다 반사 억제와 명암 표현의 정밀도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화질을 중심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대형 OLED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생산 업체로 꼽힌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대형 OLED 시장에서 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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