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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금리 동결 기대…수출업체 달러 매도 "달러 공급 홍수"
"1,300원대 중반 열어놔야"…"반등해도 1,420∼1,430원선"
원/엔 재정환율 100엔당 870원대 중후반…2년 1개월 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로 떨어진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있다. 2026.8.19 seephoto@yna.co.kr
(서울·세종=연합뉴스) 김수현 이도흔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가며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이 나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환율이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가(기존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1,411.8원)보다 14.1원 떨어진 1,397.7원으로 집계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가로는 작년 9월 24일(1,397.5원) 이후 최저다.
환율 1,400원선이 깨진 것은 작년 10월 2일(1,399.5원) 이후 10개월 반 만이다.
저점(1,396.0원) 기준으론 역시 작년 9월 24일(1,390.0원) 이후 가장 낮다.
지난 7월 1일 고가인 1,559.2원에 비하면 한달 반 사이에 160원 떨어졌다.
환율은 1,413.3원으로 출발해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워갔다.
환율 하락은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수출업체들도 달러 매도 물량을 출회하면서 달러 하락 압력을 가하는 모양새다.
과거 월말에 몰리던 네고 물량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상시로 꾸준히 나오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했지만 달러 강세로 이어지진 못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현지시간) 장중 연 5.33%대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 상승 이유가 성장률 확대보다는 미국 재정 우려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본다.
미국 재무부가 집계한 국가부채는 39조9천억 달러로, 이번 주 40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총 8조1천292억달러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의 환전 수요가 결제 시차를 두고 반영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날 3조5천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하락은) 수출업체 네고 영향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물량 자체가 많았던 것은 아닌데, 달러를 사는 수요가 없다 보니 매도가 조금만 나와도 환율이 쉽게 밀리는 장세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 무너지니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온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의 달러 매도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다른 수출업체들도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달러 공급 '홍수'가 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은 한동안 더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문정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는 있지만 예전처럼 수조 원씩 매일 파는 것은 아니어서 환율이 더 내려갈 것 같기도 하다"며 "1,380원대에서 더 내려갈지 하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등 달러 강세 요인이 나온다면 오를 수는 있다"면서 "(하락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1,420∼1,43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의 달러 공급 능력 등의 여건을 고려하면 1,300원대 중반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458로, 0.19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8.20원으로, 5.69원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876.64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4년 7월 17일(870.97원) 이후 최저다.
엔/달러 환율은 0.11엔 오른 달러당 159.139엔이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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