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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이미 수조원대 투자 중…업계 "변수 복잡"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전시 폐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6.1.29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표적 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와 정부가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관세를 매길 경우 결국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어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출연해 반도체에 대해 '표적화되고 신중하게 설계된 관세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관세 감면과 직접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에서 제조시설을 지으면 관세 감면 혜택을 줄 것이고, 짓지 않는다면 세계 최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을 사례로 들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기업에는 관세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현지 생산에 나서지 않는 기업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대미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인공지능(AI) 붐의 최대 수혜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한국과 대만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미국의 반도체 표적 관세 부과 방침이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견지해 온 정책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그간 진행해 온 대미 투자를 일부 조정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관세를 부과하면) 결국 미국의 자국 산업에도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변수가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구체적으로 얘기할 내용이 없다"면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테일러 팹2) 착공을 계획하는 등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4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는 이번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그간 미국이 속도를 내 온 '메이드 인(Made in) USA' 정책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유도해 자국 빅테크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자국 내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는 취지로,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여러 정책을 통해 강조해 온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움직임이 아직 실질적인 조치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수요 기업들의 단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현지 기업들도 이를 원치 않는 분위기"라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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