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 수식어가 관광객 막아…성심당 등 '미식 투어' 절실"

대전시 보고서 지적…숙박 시설 향후 5년내내 부족 전망돼 해결 필요성 제기

꿈돌이·꿈순이 공기조형물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 관광 트렌드가 빵과 칼국수 등 미식 투어로 바뀌면서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숙박시설은 앞으로 5년 동안 매우 부족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8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 수립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은 그동안 관광 목적지 이미지가 약하고 비즈니스형 관광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대전지역 음식, 빵에 대한 인기와 함께 관광객이 증가하고, 과거 비즈니스형에서 순수 관광 목적의 관광객이 느는 추세를 보였다.

국내 숙박과 외래 관광수요를 합친 대전시 숙박 수요는 내년 247만9천명에서 2031년 263만7천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전시 관광숙박업 객실 수는 2024년 기준 1천601실로, 2021년 1천928실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2021년 이후 유성온천지구 관광호텔의 연쇄 폐업에 따른 것으로,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잇따라 관광호텔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시내 숙박시설 공급 기반이 약해졌다.

대전시의 숙박 수급률(수요 대비 공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7년 기준 연평균 일일 수요 객실은 1천235실에 달하는데 공급량은 1천188실에 불과해 연평균 수급률이 104.0%로 '매우 부족'(80% 이상은 부족 우려, 90% 이상 부족, 100% 이상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수급률은 2031년 108.8%까지 증가해 5년 내내 '매우 부족'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관광숙박업 신규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유성권 호텔 폐업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4년 3월 폐업한 유성호텔
[유성호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시 관광자원을 분석한 결과,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과학공원 등 과학 인프라와 유성온천·대청호·장태산 등 힐링 자원,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지리적 우월성 등이 강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래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할 때 우선으로 고려하는 전통문화, K-팝 관련 콘텐츠 대비 대전 관광 자원의 글로벌 인지도가 취약하고, 야간·체류형 콘텐츠가 부족한 점 등이 약점으로 분석됐다. 사통팔달의 교통 편의성은 오히려 숙박 없는 당일치기 관광을 고착화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했다.

특히 '노잼도시'라는 부정적인 수식어가 대중적 인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MZ 세대 및 개별 관광객 유입을 저해하는 심리적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제7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 수립 당시와 달리 성심당과 한화이글스, 칼국수·두루치기 등 미식 투어로 대전시의 관광 행동 패턴이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북적이는 성심당
(대전=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4일 대전 중구 성심당 매장 앞 대기 줄이 북적이는 가운데, 방문객들이 양산을 쓴 채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8.4 bysj@yna.co.kr

이에 노잼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성심당으로 대표되는 로컬 베이커리와 칼국수 등 대전 고유의 미식 자원을 킬러 콘텐츠로 육성해 미식 투어를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옛 충남도청사, 테미오래, 소제동 철도관사촌 등 원도심의 근대 문화유산과 로컬 상권을 결합해 도심 보행 관광 자원으로 키울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내년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공동 개최하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대전 관광 활성화의 최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대학생과 관광객의 대거 유입으로 대전의 도시 브랜드 가치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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