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가르며 달려볼까'…가을, 제주에서 즐기는 러닝
나는 억새꽃길을 달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달리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숲과 오름, 바다를 품은 제주에서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달려볼 만한 러닝 코스를 소개한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는 짧은 코스부터 장거리 러닝과 트레일러닝을 즐길 수 있는 코스까지 다양하다.

◇ 가을바람은 '솔솔' 피톤치드는 '한가득'

먼저 슷모르 편백숲은 트레일러닝이나 슬로우 조깅을 하기 좋다.

제주시 용강동 516도로변에 자리한 한라생태숲에서 절물자연휴양림까지 6.6㎞ 거리인 슷모르 편백숲은 부드러운 흙길이라 달리면서 무릎과 발목 피로도가 적고, 평지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져 자연스럽게 몸을 풀면서 뛸 수 있다.

숲길 중간에 편백삼림욕장이 있어 호흡을 고르기에도 좋다.

가을이면 빽빽한 삼나무와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지는 서귀포시 붉은오름휴양림은 사려니숲길과 연결되는 대표적인 트레일 러닝 명소다.

붉은오름을 중심으로 2∼6㎞ 내외 여러 길이 있으며 숲길만 선택하거나 오름과 숲길을 연계해 달릴 수 있다.

서귀포시 가시리조랑말 체험공원에서 시작해 따라비오름을 거쳐 유채꽃프라자 입구에 도착하는 10㎞ 코스는 가볍게 트레일러닝할 때 추천한다.

드넓은 목장에 초록빛 숲, 거친 흙길은 달리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서귀포시 가시리조랑말 체험공원 일대는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트레일러닝 대회에 단골 코스기도 하다. 트레일러닝 억새꽃 길을 대회 때는 20㎞부터 100㎞까지 다양한 코스가 준비된다.

특히 이 일대는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뤄 달리는 즐거움에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까지 더한다.

제주 해안도로 달리는 마라토너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바람을 가르며 수평선을 따라 달려보자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러닝 코스를 꼽자면 바다를 마주하며 달릴 수 있는 해안도로를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에서 이호테우해수욕장까지 편도 약 5㎞ 코스는 공항과 가깝고, 도심이라 러너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제주시 용두암에서 용담레포츠공원과 무지개해안도로를 거쳐 도두봉까지 편도 약 6.5㎞ 코스는 일몰 달리기 코스로 유명하다.

가을 저녁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제주의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달리기 초보라면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곶까지 이어지는 약 3㎞ 코스를 추천한다.

쪽빛 함덕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비교적 짧은 코스로 러닝 초보자나 여행 중 가볍게 달리고 싶은 이들이 선택하면 좋은 코스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달리고 싶다면 제주시 동쪽 '숨비해안로'를 제안한다.

숨비해안로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성세기해변에서 월정리와 행원리∼평대리∼세화리∼하도리∼종달두문포 교차로까지 약 24.77㎞ 거리로, 원하는 지점에서 원하는 만큼 뛰면 된다.

숨비해안로 일부 구간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마라톤대회인 제주아름다운마라톤대회 코스로도 유명하다.

제주시 용두암∼도두봉 러닝
[제주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주민이 즐겨 찾는 동네 달리기 코스도

가을철 선선한 날씨 속 주민이 즐겨 찾는 동네 달리기 코스도 있다.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과 애향운동장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하루 종일 달리는 사람으로 북적인다. 제주지역 마라톤 클럽이나 러닝 크루가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트랙을 달리다 보면 해안도로나 숲길을 달리는 것과는 다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비가 오면 지붕이 있는 주경기장 2층 트랙을 추천한다. 월요일은 주경기장과 애향운동장 모두 휴무다.

제주시 한라수목원은 가벼운 달리기부터 오르막 훈련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한라수목원∼군부대 앞 입구는 포장과 흙길이 섞인 왕복 약 2㎞ 거리로 가벼운 러닝이나 회복 러닝에 적합하며 수목원 내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 고루 분포돼 있어 강도 높은 훈련에 제격이다.

제주항과 가까운 사라봉과 별도봉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하러 나온 주민 발길이 이어진다.

사라봉은 경사가 가파른 계단 구간이 있어 오르막 연습을 하고 싶은 러너에 추천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파놓은 진지동굴이 곳곳에 남아있어 아픈 역사를 확인할 수도 있다.

별도봉은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장수 산책로'로 유명하다. 사라봉보다 산책로가 완만하고 길게 뻗어 있어

러닝이나 가벼운 조깅을 하기에 좋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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