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반년 만에 감소…정책대출 빼면 증가세 지속

5대 은행에 2조7천800억 추가 배정…여력 2천억 남짓 불과

주담대 줄고 신용대출 늘어…정기예금 다시 1천조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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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도흔 기자 =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모처럼 감소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했지만, 은행들은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관리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81조3천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782조1천192억원)보다 7천276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달 들어 3영업일 동안의 집계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3월(-1천364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 말 621조2천730억원에서 이달 3일 620조5천151억원으로 7천579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잔액도 149조2천970억원에서 149조2천648억원으로 321억원 감소했다.

반면, 개인 신용대출은 109조5천718억원에서 109조5천975억원으로 257억원 늘었다. 지난달 넉 달 만에 1천815억원 감소를 기록한 뒤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 도입한 대출 규제 효과가 최근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공급이 재개되면서 향후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감 현황(단위: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구분 8월 말 9월 3일
가계대출 잔액 7,821,192 7,813,916
전월 대비 증감액 31,401 -7,276
주택담보대출 잔액 6,212,730 6,205,151
전월 대비 증감액 33,319 -7,579
신용대출 잔액 1,095,718 1,095,975
전월 대비 증감액 -1,815 257

이달 초 가계대출 감소는 정책대출 잔액이 빠지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취급한 보금자리론이 일정 규모 모이면 주택금융공사 계정으로 옮겨지는데, 이달 초 이런 유동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총 651조8천796억원으로, 8월 말(651조7천709억원)보다 1천87억원 증가했다.

은행 자체 대출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지속한 셈이다.

이들 은행은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작년 말 대비 기존 약 4조3천400억원에서 7조1천100억원으로 추가 배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높인 데 따라 5대 은행도 연내 약 2조7천800억원을 추가로 대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미 작년 말보다 6조9천96억원 늘어 여력이 2천억원 남짓에 불과한 만큼 기존 대출 규제를 대부분 유지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이 지난 7월 10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전 지역에서 3억원으로 묶는 '초강수'를 둔 뒤 이를 두 달째 풀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A 은행의 경우 새로운 목표치를 적용하더라도 이를 5천억원 이상 초과한 상태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은행들의 수신 잔액 증가세는 이달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98조8천358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1천5조2천319억원)보다 6조3천961억원 감소했다.

하루 평균 2조원 넘게 예금 잔액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 5∼8월 예금이 70조원 가까이 급속히 불어난 뒤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반면, 이들 은행의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MMDA) 잔액은 8월 말 125조5천388억원에서 130조5천476억원으로 5조원 넘게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판 예금 판매분이 거의 소진됐고, 시장금리 상승세도 다소 둔화했다"고 그 배경을 추정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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