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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포럼…"중앙은행 정책은 더 소극적이고, 모호해질 것"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9일 NH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에서 '2026 중앙은행 포럼'을 열고 재정 지배 시대에서 중앙은행의 역할 변화와 투자 시사점을 모색했다. 2026.9.9 s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NH투자증권은 국가 부채 확대가 통화정책 운용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재정 정책이 사실상 주도권을 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NH투자증권[005940]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에서 '2026 중앙은행 포럼'을 열고 국가와 기업이 부채 확보에 주력하는 현재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투자 시사점을 모색했다.
강승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채권 공급이 두 배가 되는 데는 10년이 채 안 걸렸다"며 "국채와 크레딧이 모두 늘었고, 특히 신흥국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글로벌 국채·회사채 총발행 규모는 29조 달러로 코로나19 당시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부채 증가 속도는 향후 선진국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그동안 부채를 많이 찍으면 위기가 온다는 공포가 신흥국의 부채 발행을 억눌러왔지만, 지금은 그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며 "부채 발행 확대는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배경은 2020년을 기점으로 달라진 국가 주도 산업정책이다. 코로나19 이전 산업정책은 자국의 경쟁력 있는 산업 강화에 초점을 뒀던 반면, 이후에는 밸류체인 조정과 국가 안보가 산업 정책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실제 2020년 이전 설비투자에 시장·경기 요인의 기여 비중은 70.4%였으나 2020년 이후에는 56.1%로 줄었다. 반면, 글로벌·안보 요인은 29.6%에서 43.9%로 늘었다.
[출처: NH투자증권]
다만, NH투자증권은 부채 규모가 급증한 사실 자체가 통화정책의 제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관건은 정부와 중앙은행 중 어느 쪽이 먼저 한발 물러서느냐이다. 강 연구원은 "재정과 통화 중 어느 쪽이 주도권을 갖는지는 물러섰을 때 잃는 것이 어느 쪽이 더 큰가로 결정된다"며 "지금은 인공지능(AI) 패권과 안보를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돈줄을 조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재정을 계속 풀 수밖에 없으니, 통화정책이 그 뒤를 따라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확장 재정이 상수가 된 만큼 중앙은행의 선택지도 좁아졌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는 잡히지만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정부 이자 부담이 불어난다는 부작용이 있다. 강 연구원은 "반면 금리 동결의 부작용은 물가 하락 속도가 더뎌지는 정도"라며 물가만 보고 금리를 올리기엔 비용이 큰 셈이라고 봤다. 이어 "어떤 선택이 비용을 가장 줄이는지가 중앙은행의 고민"이라며 "재정이 상수가 된 만큼 금리 인상 허들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섣부른 완화정책은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공조와 독립성 훼손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병하 수석연구원도 "이로 인해 중앙은행은 과거 양적완화(QE)와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로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시절보다 소극적인 준칙 기반의 경제 주체로 전환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정책은 모호해졌다"고 전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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