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켄밀러 "미국 금리 아직 좀 낮다"

"금리가 긴축적이라는 말 터무니 없어"

억만장자 투자자 드러켄밀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경제계의 '막후 실세'로 꼽히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차입 비용은 아직 좀 낮다"고 평가했다.

드러켄밀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 주최로 열린 비공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회의록과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드러켄밀러는 또 "기준금리가 긴축적이라고 계속 말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 설비투자 열풍, 자본 확보 경쟁을 고려할 때 오히려 (채권 금리가) 다소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금리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기반해 완만하게 상승해 왔을 뿐이며 전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시경제 전문 헤지펀드 매니저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오랜 멘토인 드러켄밀러는 "나는 상식을 믿는다. 전 세계 자산 가격을 보면 답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워시 의장과 직접 대화할 수는 없다면서 워시를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자 "훌륭한 연준 의장"이라고 평가했다.

AI와 관련해서는 "정말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이제 인프라 구축 단계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슬슬 우려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월가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 중 '높은 기업 실적이 시장을 무한정 상승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자신을 거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적 거품 속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AI 인프라 구축 작업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솔직히 말하면 은행들도 AI 산업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면서"은행들은 이런 기업들을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1990년대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대규모 베팅을 감행했을 당시 소로스와 함께 일했으며, 자신의 패밀리 오피스인 '듀케인 캐피털'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워시 의장은 올해 초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기 전 듀케인 캐피털에서 파트너로 일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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