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유치] ① "출연연도 연구자의 길"…미국 한인 153명 몰렸다

NST, 7년 만에 미국 공동채용설명회…13개 출연연 참여

참가자 3분의 1 이상 "1년 내 취업 고려"…AI·바이오 관심

12일 UCLA에서 열린 출연연 공동채용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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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1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7년 만에 미국에서 공동채용설명회를 열고 한인 연구자 153명에게 출연연의 채용 및 연구 기회를 소개했다.

학부생부터 박사후연구원, 기업·연구기관 연구자까지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참가자의 3분의 1 이상이 1년 내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출연연이 교수직이나 기업과 나란히 연구 경력을 이어갈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7년 만의 해외 공동채용설명회…13개 출연연 참여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11일(현지시간) LA 다운타운을 시작으로 12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14일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를 차례로 찾아 공동채용설명회를 열었다.

NST가 해외에서 공동채용설명회를 연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보스턴과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정부 차원의 인재 채용설명회가 열린 것과 달리 이번에는 NST가 출연연을 묶어 현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채용과 연구 기회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NST와 국가과학기술인공지능연구센터(NAIS), NST 산하 출연연 13곳의 인사 담당자뿐 아니라 미국 대학에서 학위나 연구 경험을 쌓은 출연연 연구자들도 참여했다.

단순히 인사 담당자가 채용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현지 연구자들의 궁금증에 공감하고 답할 수 있는 이들을 배치한 것이다.

출연연 연구자 선배가 직접 질문에 답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선배와의 대화'도 개최돼 큰 호응을 얻었다.

현지유 UCLA 박사후연구원은 "연구 자체를 좋아하고 교육에는 큰 관심이 없어 출연연 같은 연구 중심 진로도 관심이 있다"며 "출연연 채용 정보를 접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데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배와의 대화 참가한 현지 한인 연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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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는 바이오 분야 연구자가 가장 많았고 AI를 비롯한 컴퓨터과학과 화학 분야 연구자들도 상당수 행사장을 찾았다.

스크립스연구소를 비롯한 연구소와 애플 등 기업 소속 연구자들도 출연연의 연구와 채용 기회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

◇ 참가자 3분의 1 "1년 내 채용 고려"…출연연에 관심

현지 연구자들은 대기업의 현지 채용설명회는 익숙하지만 출연연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은 드문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참가자의 3분의 1 이상은 1년 내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채용 수요도 파악됐다.

참가자들은 미국 내 박사과정생과 박사후연구원 등은 통상 대학 교수직을 주요 진로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출연연을 연구 커리어의 또 다른 선택지로 살펴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현희 UCSD 박사후연구원은 "한국에서 일할 곳을 알아보면서 이번 기회에 출연연도 선택지로 생각하게 됐다"며 "직접 기관 관계자들에게 연구 분야와 채용 정보를 들을 기회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송영훈 스크립스연구소 박사후연구원도 "연구주제와 기관의 방향이 잘 맞는다면 국책 연구를 하면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채용 정보 외에도 현지 연구자들이 선배들에 경력과 연구환경, 한국 복귀 이후 연구 기회 등을 묻는 경우도 많았다.

이장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은 "상담에서 커리어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하면서 현지 연구자들의 경력 설계를 도울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시간을 넘겨 상담하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상담 진행하는 이장근 건설연 기획조정본부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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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별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출연연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올해 출범해 연구자 영입에 나서고 있는 NAIS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NAIS는 이번 설명회에서 센터의 역할 등을 소개하고 올해만 수십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유용균 NAIS 센터장은 "한국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대로 갖춘 실험실이 없지만 NAIS는 1천억원 이상 장비를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현지에서도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AI 분야는 출연연과 현지 연구자 모두의 관심이 높았다.

출연연 상당수가 AI 관련 직군 영입을 희망했고, 현지 연구자들도 AI를 비롯한 컴퓨터과학 분야 채용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 채용 넘어 공동연구·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참가자들은 해외 설명회가 당장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뿐 아니라 향후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협력, 공동연구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지현 ETRI 미주연구협력센터장은 "채용설명뿐 아니라 연구자들의 관심을 파악하고 협력 방안을 찾을 기회도 됐다"고 말했다.

UCLA 출연연 공동채용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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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T는 이번 설명회에서 출연연을 단순히 채용 대상 기관이 아니라 국내외 연구자가 연구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산학연 중 하나의 축이라고 강조했다.

NST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해외 연구자들에게 출연연을 알리고 현지 연구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NST 관계자는 "해외 우수 인재를 찾는 것뿐 아니라 현지 연구자들에게 출연연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에서 출연연의 연구 기회와 채용 정보를 알리는 자리를 지속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CSD 출연연 공동채용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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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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