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주름 감춘 아이폰 듀오…300만원 벽 넘을까

나노 텍스처로 빛 반사 줄여…화면 선명도는 다소 낮아

화면분할·중간 각도 지원…장시간 사용 땐 손목 부담 우려

아이폰 듀오
[애플코리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는 기존 아이폰과는 다른 폼팩터와 사용성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보여줬다.

특히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화면 주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300만원을 넘는 가격을 넘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 묵직하지만 단단한 첫인상…짧은 체험으론 발열 확인 어려워

1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애플 쇼케이스 현장에서 아직 국내 매장에 전시되지 않은 '아이폰 듀오'를 사용해봤다. 출시는 다음 달 23일이다.

접었을 때 11.3㎜의 두께는 최근 스마트폰들이 전반적으로 얇아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슬림한 편은 아니었지만, 여권처럼 접히는 형태에 티타늄 프레임까지 더해져 단단한 느낌을 줬다.

무게는 254g으로 한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그립감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화면을 펼치면 대화면이 되는 만큼 누워서 들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손목에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께에는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하고 배터리를 관리하기 위한 베이퍼 챔버 등의 설계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짧은 체험만으로 이 같은 설계가 실제 사용 시간이나 발열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화면을 펼치자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던 책을 펼치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눈에 들어왔다. 접혀 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하나의 대화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구현됐다.

[촬영 박형빈]

◇ 화면 주름은 거의 안 보여…나노 텍스처에 선명도는 다소 낮아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화면 중앙의 주름이었다.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혀온 부분인데,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가운데 접힌 자국을 쉽게 찾기 어려웠다.

이날은 조명이 밝은 실내에서 짧게 체험한 만큼 실제 야외 등 다른 환경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적어도 사용자가 화면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상황에서는 주름이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주름을 줄인 데는 무광의 나노 텍스처 마감도 영향을 줬다. 화면에 빛이 반사되는 것을 줄이고 주름이 눈에 덜 띄게 하는 대신, 화면 질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였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붙이는 '종이 질감 필름'과 비슷한 느낌으로, 화면을 손가락으로 쓸 때도 매끄러운 유리 화면과는 촉감이 다르고 색감 역시 일반적인 스마트폰 화면보다 차분하게 느껴졌다. 이른바 '쨍한' 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차이를 느낄 만했다.

사용성에서는 그동안 여러 제조사의 폴더블폰에서 익숙해진 기능들이 상당 부분 구현돼 있었다.

[촬영 박형빈]

두 개의 앱을 한 화면에 띄우는 화면분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촬영 화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듀오 프리뷰', 내·외부 디스플레이 사이에서 앱을 이어 사용하는 기능 등이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특히 화면분할에서는 자주 함께 사용하는 두 앱을 하나의 조합으로 묶어 하나를 실행하면 두 앱이 함께 열리도록 설정할 수 있었다.

펼치거나 접을 때 화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갤럭시 Z 폴드8이 완전히 펼치거나 접는 형태에 가깝다면, 듀오는 갤럭시 Z 플립 시리즈처럼 중간 각도에서 세워 사용할 수 있었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영상을 보거나 영상통화를 할 때 활용할 만해 보였다.

화면 아래 카메라(UDC)를 적용해 카메라가 화면을 가리는 부분이 적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 아이폰18 프로는 디자인 유지…가변 조리개로 빛 표현 조절

같은 현장에서 함께 살펴본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맥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해 기존 디자인 DNA를 이어갔다.

외형만 놓고 보면 큰 변화를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후면이 전작과 달리 투톤이 아닌 단일한 색감으로 마감돼 전체적으로 일체감이 높아진 인상이었다.

이번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에서 새롭게 적용된 가변 조리개 기능도 직접 조작해볼 만했다.

가변 조리개는 카메라 센서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기존에 약 f/1.8 수준의 고정 조리개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사용자가 f/1.48에서 최대 f/4까지 조리갯값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촬영 박형빈] 가변조리갯값 최대(왼쪽), 최저(오른쪽)

이날은 한낮의 밝은 실내에서 체험해 극적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다만 전구처럼 강한 광원을 바라보며 조리갯값을 바꿔보자 빛이 퍼지는 모양이 확연히 달라졌다. 어두운 환경에서 별이 뜬 밤하늘이나 빛이 많은 도심의 야경 등을 촬영할 때 활용도가 드러날 것으로 보였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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