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미중회담 빅이벤트·추석연휴…韓증시 어디로

뉴욕 3대 주가지수 혼조 마감…다우 0.18%↓·S&P 500 0.17%↑

美 AI·반도체 업종은 이틀 연속 급등…필라델피아 반도체 2.8%↑

유가 3일째 내려…WTI 10월물 100.30달러, 브렌트유 11월물 103.87달러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등락 엇갈려…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2%↑

중국 베이징에서 악수를 하는 미중 정상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 한 주 국내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와 금리 급등,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 등 대형 악재가 연달아 엄습해 오는 와중에도 하단을 단단히 한 채 비교적 선방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68포인트(0.23%) 내린 6,894.23으로 마감했다.

주초부터 3% 넘게 급락, 6,600대로 밀리며 출발한 지수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낙폭을 좁혀갔다.

이란의 대리세력 중 하나인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을 위협하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선 위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9년만에 처음으로 5%선을 넘어섰다.

이에 투자자들은 미국 시간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세우며 관망 모드로 들어갔다.

FOMC 결과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조정했으며,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케빈 워시 의장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엔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AI 기업 수장들이 AI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것도 반도체 비중이 큰 국내 주식시장에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AI 개발속도 조절을 선제적으로 들고 나온 이유와 관련, 대외적으로는 '인류의 안전'을 명분으로 들지만 실상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포석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 모델 개발비용을 아껴서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유인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던 까닭이다. 소수 선두주자들이 시장을 독점 중인 구조를 고착화하려는 '사다리차기'로 볼 소지도 없지 않다.

이에 AI 속도조절론의 영향은 빠르게 약화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재개 등 소식에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반락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주식시장은 주 후반 들어 반등세가 뚜렷해졌다.

한편, 지난주는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처음으로 개장, 해당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의 경우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규제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한 종목 수를 600개 안팎으로 제한해 왔는데, 이제는 대부분 종목이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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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주(14∼18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정규장+애프터마켓)을 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조7천627억원과 2천71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8천799억원 매수 우위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최근 주요 수급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은 8조1천49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가온전선(1천198억원), SK스퀘어(656억원), GS(570억원), LG이노텍(504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38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3조4천372억원), 삼성전자(2조6천341억원), 삼성전자우(5천546억원), 넷마블(3천738억원), 두산(2천324억원) 등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주보다 5.88포인트(2.72%) 내린 43.56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8%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7%와 0.39%씩 올랐다.

국제유가가 사흘째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완화했지만, 전날 4%대로 내려갔던 미 국채금리가 또다시 5%를 웃돌면서 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그러나 엔비디아(+1.34%), 브로드컴(+2.97%), AMD(+2.70%), 마이크론(+3.92%) 등 AI 및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고,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3.14%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2.78%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증시는 7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만기일 수급을 소화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프랑스 등 유럽 국채 금리 급등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상회하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생산이 예상을 하회한 결과를 내놓는 등 경기 불안도 매물 소화 요인이 됐다"면서 "장 후반에는 만기일 영향이 더욱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가 확대되고 대형 기술주도 견조함을 보이자 나스닥이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예상(전월 대비 0.3% 증가)와 달리 보합에 그쳤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의 8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도 전월 대비 0.1% 하락한 99.5를 기록,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은 전장 대비 1.61달러(1.58%) 내린 배럴당 100.30달러에,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 대비 0.95달러(0.91%) 하락한 배럴당 103.87달러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난주 종가가 표시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딜러 환율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94포인트(0.60%) 상승한 827.12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1.1원 오른 1,383.3원을 기록했다. 2026.9.18 hama@yna.co.kr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59% 내린 반면 MSCI 신흥지수 ETF는 0.1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8% 올랐으나 러셀2000지수는 0.50% 내렸고, 다우 운송지수도 0.52%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22% 올랐다.

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2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으로 향할 전망이다.

백악관에서 열릴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I, 무역, 희토류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관점의 핵심은 AI 의제이고, 이는 대중 반도체 통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면서 "아모데이 CEO가 최근 기고에서 대중 칩·장비 판매 금지와 원격 접속 차단을 요구하여 AI 관련 논점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언급한 오픈 웨이트(가중치 개방형)·클로즈드 웨이트(폐쇄형) 모델 논의가 '증류(distillation)' 단속으로 구체화할 경우 중국의 저비용 AI 개발 경로가 좁아지며, 이는 국내 반도체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AI 업계는 중국 측이 미국 경쟁사 모델의 응답을 학습해 자사 모델 성능을 끌어올리는 '증류' 수법으로 빠르게 격차를 추격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주 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현지시간 21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22일 미국 국채시장 컨퍼런스에서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발언 등이 주목된다.

24일 시행될 미 재무부의 20∼30년물 장기채 바이백도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서상영 상무는 "결국 금주는 기술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컨퍼런스, 미중 정상회담, 국채금리 등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군의 변화에 따라 지수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가 있어 수급이 제한되겠지만 실적추정치가 재증가하고 있어 7천피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1일(월) = 한국 9월 1∼20일 수출, 중국 9월 5년물 대출우대금리

▲ 22일(화) = 미국 9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 23일(수) = 미국 9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9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유럽 9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9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 24일(목) = 미국 8월 신규주택매매

▲ 25일(금) = 미국 8월 내구재 신규수주, 미국 8월 국방 제외 자본재 수주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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