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 미·중 회담, 의제보단 시진핑 건강이 변수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월 21~25일)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전환을 반영해나가면서 격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전황과 미·중 정상회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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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72%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8% 하락한 약보합을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9%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보다도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로 해석되고 있다.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서면 전통 산업군과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 지수가 기술주에 비해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도 AI 관련 투자를 늘리기 위해 막대한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고 금리인상에 지출 비용도 높아진다. 그럼에도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충격이 다소 상쇄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초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기업들도 금리 부담이 커진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발주 물량을 줄이지 않는 한 당장은 금리인상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카탈리스트펀드의 데이비드 밀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경기 성장이 뒷받침되는 한, 증시의 랠리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증시가 나아갈 길이 순탄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 또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고유가와 고물가가 기약 없이 이어진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길어지고 기술주조차 맷집이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충돌이 격해지는 점은 그런 점에서 중대한 위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주말 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기 위해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성명에서 "사우디 리야드의 민감 시설과 (사우디 서역) 얀부에 있는 아람코 시설을 겨냥했 두 차례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며 "사우디의 예멘 봉쇄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의 군사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는 최근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 섬까지 손에 넣었다.

지난주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이후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자국 동서 송유관을 수리하기 위해 가동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수도 리야드까지 폭격당하면서 원유 시장의 불안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는 그런 면에서 일말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이란의 고위급 대표단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에서 연설에 나선다.

미국과 이란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처한 가운데 이란 대표단의 참석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와 이란 대표단이 비밀 회동을 하며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마침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우리는 종전을 위한 우리의 조건을 워싱턴에 전달한 카타르 중재자와 접촉하고 있다"며 "이 조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후 이란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거듭 공언했다는 점에서 유엔 총회를 기회로 양측이 협상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트럼프는 유엔 총회를 맞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6개국 지도자들과 회동하며 종전 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는 시장에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임한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AI 및 관세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은 트럼프의 정책 주안점이 관세보단 중동 분쟁으로 옮겨갔다는 점에서 양측이 관세를 둘러싸고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은 작다. AI 안건 또한 트럼프는 중국 견제론을 설파하고 있으나 전면적으로 제재하기엔 상황이 복잡하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 4월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처럼 양측의 회담은 별다른 변수 없이 무난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한 가지 변수는 주말부터 불거진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이다. 시진핑은 최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급작스럽게 만찬에 불참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전용기에 오르는 영상에서도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말자에서 그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증거는 없다"면서도 방미를 앞두고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현재로선 시진핑의 방미 계획에 변화가 있다는 조짐은 없다. 하지만 방미 계획이 갑자기 취소된다면 건강 이상설이 증폭될 뿐만 아니라 미·중 관계도 급변하면서 증시도 변동성을 피할 수 없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9월 21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 9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엔 총회 연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 9월 23일

9월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분기 경상수지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8월 신규 주택판매

- 9월 25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8월 내구재 수주

9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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