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부모 부양 인식 변화…'가족만'→'정부·사회도 함께'

데이터처, 10년간 인식 변화 분석…"노후 준비" 답변 76→82%로

'여행·취미활동' 여가 원하지만 현실은 '영상 시청·휴식' 공동 1위

"부부 가사분담 해야" 응답에도…현실은 여전히 인식과 괴리

중장년층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랩)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최근 10년 사이 중장년층은 부모 노후 부양책임은 가족만이 아닌 정부와 사회까지 함꼐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자기 개발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는 커졌지만, 실제로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을 주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데이터처는 21일 40∼64세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인식 변화를 분석한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14∼2024년 또는 2015∼2025년의 중장년층의 인식을 분석한 결과다

◇ 부모 부양책임, '가족'에서 '함께하는 책임'으로

최근 10년간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중장년층은 49.0%에서 65.0%로 15.9%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비중은 29.8%에서 16.7%로 13.2%p 감소했으며, '부모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비중도 16.7%에서 13.4%로 3.3%p 줄었다.

노후 생활에 필요한 사회의 역할에도 중장년층의 인식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 노후 소득지원(34.4%) 요구가 가장 높았고, 의료·요양보호 서비스(30.3%), 노후 취업 지원(25.6%)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요양보호 서비스는 18.9%에서 30.3%로 11.4%p 증가해 조사 항목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된 비중은 75.8%에서 81.9%로 6.1%p 증가했다.

주된 노후 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을 응답한 비중은 51.7%에서 61.0%로 9.3%p 증가했다. 반면 사적연금은 11.7%에서 5.4%로, 예금·적금·저축성보험은 19.9%에서 14.7%로 감소했다.

본인 장례 방법으로 화장을 선호하는 비중은 89.3%에서 95.5%로 6.2%p 늘었다.

◇ 중장년층 고용 불안 비중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

중장년층 취업자 중 고용에 불안을 느끼는 비중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실직·이직에 불안을 느끼는 비중은 61.0%에서 55.8%로 5.2%p 감소했다.

연령별로 지난해 기준 40대의 고용 불안감이 57.4%로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는 비중은 10년 전 17.7%에서 23.8%로 6.0%p 증가했다. 가구 부채가 증가했다는 비중은 26.6%에서 22.6%로 4.0%p 줄었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비중은 70.6%에서 62.6%로 8.0%p 감소했다.

2024년 기준 가장 부담되는 자녀 교육비 항목을 보면 40대에서는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86.9%로 가장 높았다. 50대는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53.5%)와 '학교 납입금'(36.2%), 60∼64세는 '학교 납입금'(61.4%)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자녀가 대학생이 되는 시점의 나이대를 기준으로 부담 항목이 변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 64.4%가 "가사 분담해야" 응답…실제 분담은 22.1%

일상에서는 가사 분담을 부부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더 강해졌지만, 실제와는 괴리가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장년층은 37.9%에서 64.4%로 26.5%p 증가했다.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비중도 14.2%에서 22.1%로 증가했으나, 인식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일에 매몰된 중장년층의 비중은 감소했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비중은 54.1%에서 35.0%로 19.1%p 감소한 반면, '일과 가정 생활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비중은 35.5%에서 47.6%로 12.1%p 증가했다.

중장년층의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 비중은 48.6%에서 59.9%로 11.3%p 증가했다.

2024년 남자는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 비중이 80.1%로, 여자는 자녀와의 관계 만족 비중이 79.1%로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녀와 관계 만족 비중은 남자

78.4%로 성별에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배우자 만족은 여자는 69.0%로 낮았다.

◇ '스트레스' 중장년층, 70.1%→42.6%로 감소

최근 10년간 본인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중장년층은 42.6%에서 50.2%로 7.6%p 증가했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중장년층은 70.1%에서 42.6%로 27.5%p 줄었다.

건강 관리 실천 방식을 살펴보면 '정기건강검진'은 71.7%에서 90.5%로 18.8%p 증가했다. '규칙적 운동'은 38.6%에서 46.8%로 8.2%p 증가했다. 아침 식사 실천율은 76.7%에서 64.6%로 감소했다.

중장년층은 지난해 기준 주말 여가 활동 시간에 '관광'(71.1%)이나 '취미·자기 개발 활동'(45.7%), '문화 예술 관람'(34.8%), '휴식'(33.6%) 등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실제 현실을 보면 '영상 콘텐츠 시청'은 10년이 지나도 1위(2015년 71.4%·2025년 73.9%)였다. '휴식'은 54.0%에서 73.9%로 19.9%p 늘며 공동 1위가 됐다.

중장년층의 여가 활용 만족도는 23.9%에서 38.9%로 15.0%p 상승했다.

안형준 데이터처장은 "중장년층은 가족과 일, 건강과 노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변화를 경험하는 생애 전환기의 세대"라며 "앞으로도 사회조사를 통해 국민의 삶과 인식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생애주기별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와 데이터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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