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화 강세, 펀더멘털 반영한 되돌림…과도한 쏠림 아냐"(종합)

"환율 상승, 은행 자본비율에 하락압력"

2분기 외화 위험가중자산 누적증가율 4년새 51%↑…"3분기엔 자본부담 완화"

장정수 부총재보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은행의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을 늘려 자본비율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의 원화 강세 상황을 '환율 쏠림'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23일 한은의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등락은 은행의 외화자산 원화환산액과 통화파생상품 관련 익스포저 등을 통해 외화 RWA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2분기 말 국내은행의 외화 RWA 누적 증가율은 2022년 1분기말 대비 51.3%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환율은 330.7원 올랐다.

환율 상승은 외환과 통화파생상품 손익을 통해 은행의 순이익에도 영향을 준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관련 손익의 변동폭도 확대될 수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에는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외환 및 통화파생상품 관련 손익 규모가 전 분기 7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줄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RWA 확대는 자본비율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RWA 확대는 총자본비율에 전분기말 대비 0.46%포인트(p)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2년 이후 환율 상승분을 감안할 경우 국내은행이 총자본비율 측면에서 1.5%p의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7월 이후 환율이 큰 폭 하락함에 따라 3분기에는 자본 부담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과거 환율 하락기에 나타난 외화 RWA 변화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올해 7∼8월 환율 하락분을 적용하면 외화 RWA는 9.3∼15.4%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약 0.5∼0.6%p의 자본버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장정수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 하락은 국내은행 자본비율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은행 자본비율이 0.3∼0.4% 개선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비율이 개선되면 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등을 늘리는 여력이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환율 변동성이 증권사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증권사는 외환위험액이 총위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분기 말 기준 3.4%에 그쳐 환율 등락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는 대부분 통화파생상품을 통해 환헤지하고 있어 최근 환율 변동의 영향이 대체로 크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주요국 정책금리 및 국채금리 향방 등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이 리스크 대응여력과 대출여력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최근 원화 강세 상황을 두고 "과도한 쏠림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신영 외환분석부장은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른 건 사실이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도 여파로 환율이 상승하다가 외환수급 사황이 반영되면서 펀더멘털을 반영해서 되돌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원화 강세는 되돌림 측면이고 과도한 쏠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펀더멘털을 반영해서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잘 지켜보며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수 부총재보는 "한은은 환율의 특정 방향 쏠림을 예의주시하면서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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