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 대모' 페이페이 리 월드랩스 11조원에 인수

3D 환경 시뮬레이션 공간지능 스타트업

AMD 리사 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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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AI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월드랩스를 82억달러(약 11조1천억원)에 인수한다.

AMD는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월드랩스를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며 페이페이 리 최고경영자(CEO)가 거래 완료 후 AMD의 수석부사장 겸 최고과학자로 합류해 리사 수 CEO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고 밝혔다.

칩 제조사가 AI 모델 연구 조직을 직접 품게 되는 것이다.

이번 거래는 2022년 약 500억달러에 사들인 자일링스에 이어 AMD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다. 거래는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2024년 설립된 월드랩스는 텍스트·이미지·영상으로 3차원 환경을 생성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월드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사물과 공간, 행동이 3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학습하는 '공간지능' 기술은 로봇, 자율주행 등 물리 AI 개발의 기반이 된다.

이 분야 선구자인 리 CEO는 스탠퍼드대 교수를 겸하며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셋 '이미지넷'을 구축해 딥러닝 혁명의 토대를 놓은 컴퓨터 비전 분야 석학이다. 구글 클라우드 AI 최고과학자도 지냈다.

리사 수 CEO는 "차세대 AI를 위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깊이 이해해야 한다. 페이페이와 월드랩스 팀은 탁월한 연구 리더십과 모델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AMD는 월드랩스의 차세대 AI 모델 연구를 통해 자사 AI 칩이 갖춰야 할 성능을 수년 앞서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는 지난 2월 엔비디아 등과 함께 월드랩스의 10억달러 투자 유치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수 CEO와 리 CEO는 1월 CES 2026 기조연설 무대에서 사진 몇 장으로 3차원 공간을 만드는 월드랩스 모델 '마블'을 함께 시연하기도 했다.

리 CEO는 수 CEO를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AMD 합류로 우리 팀은 연구를 가속하고 차세대 AI에 필요한 인프라를 정의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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