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재방한·젠슨 황 "한국 사랑"…AI칩 경쟁 격화

AMD, 국산 NPU 기업들과 개방형 AI 인프라 협력

엔비디아, 삼성·SK·네이버·현대차 파트너십 부각

취재진 질문 답하는 리사 수 AMD CEO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1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19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양대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가 한국 기업은 물론 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한국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 만인 10월 다시 한국을 찾아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최근 한국과의 오랜 우정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 속에 핵심 메모리 공급망과 고객, 기술 파트너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MD, 국산 NPU와 '이기종 AI 인프라'…리사 수 재방한

30일 정부와 반도체·IT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서울에서 수 회장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추진되고 있다.

수 회장은 리벨리온과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주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 CEO들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도 조율 중이다.

지난 3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을 각각 만났던 수 회장이 이번에도 이 회장과 회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이번 방한에서는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AMD가 체결한 AI 반도체 생태계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AMD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국산 NPU를 결합한 개방형 AI 인프라 구축이다.

서로 다른 연산장치를 하나의 환경에서 활용하는 '이기종(異機種) AI 컴퓨팅 인프라'를 공동 구축·실증해 국산 NPU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재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가 국내 기업들과의 연대로 사업 기회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수 회장의 이번 재방한은 AMD와 국내 NPU 업계의 연대로 엔비디아를 견제하려는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밴 플리트상' 수상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9 nomad@yna.co.kr

실제 엔비디아도 국내 대기업들과의 기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접점을 계속 확대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황 CEO는 최근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 강화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지난 수십년간 한국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삼성전자와 SK그룹, 네이버, 현대차[005380] 등 한국 기업들과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을 수상 배경으로 제시했다.

황 CEO는 소감 발표 도중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 11월 서울서 AI 행사 맞대결…메모리·고객·기술 실증 '한국으로'

오는 11월에는 양사의 국내 AI 행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경쟁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11월 9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을 열 예정이다. 황 CEO의 참석 여부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AMD도 같은 달 서울에서 '어드밴싱 AI 코리아'를 개최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날짜와 세부 행사 내용은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AMD 양사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이자 소비자인 한국 시장 고유의 특징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주요 공급자인 동시에 국내 플랫폼·통신·제조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속한 AI 채택과 국산 NPU 기업들의 성장까지 더해져 메모리 조달과 고객 확보, 기술 실증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엔비디아가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AMD는 개방형 인프라를 앞세워 협력망을 확대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고객 확보 경쟁의 주요 무대로 더욱 주목받게 됐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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