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재발견] 상어 '부캉이' 인기 전국 명소된 부산 북항 친수공원

부산역 바로 앞 평소 하루 방문객 2천명, 최근 10여일 60만명 넘어

1876년 강화도조약 개항, 경제 성장 견인 항만…146년만에 시민 개방

[※ 편집자 주 =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재발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문화·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물, 음식, 문화재, 특산물, 관광지 등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매주 토요일 송고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 제고, 관광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지난 9월 20일 북항 친수공원의 상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전국의 여러 공원 중에서 최근 들어 가장 유명한 공원은 단연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다.

상어 한 마리로 하루아침에 국민적 이목이 쏠려 상권이 들썩이고, 오랜 세월 끝에 일반인에게 항구가 개방된 역사적 의미도 되새기게 하고 있다.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전경
[부산시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부산역 바로 앞, 바다와 도심이 어우러진 공원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은 부산의 원도심 지역인 동구 초량동 부산역 바로 앞에 있다.
  이 공원은 '북항 재개발' 사업(1단계)을 통해 조성된 곳으로 바다와 도심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불린다.

부산에는 용두산 공원, 시민공원, 금강공원, 중앙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6개 '랜드마크 공원'이 있는데 북항 친수공원은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북항 친수공원 전체 면적은 19만6천㎡로 축구장 17개 크기에 달한다.

다목적 광장 및 잔디마당, 경관수로 및 산책로, 조경 및 초화원, 역사공원 및 문화공간, 편의 및 조경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경관수로는 하늘에서 보면 커다란 낚시바늘 모양이다.

양쪽 끝이 바다와 연결돼 있는데 전체 길이는 1.5㎞, 폭은 30∼60m에 달한다. 수심은 조수 간만에 따라 낮을 때 2.5m, 높을 때 4m 정도다.

경관수로 위로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마리나브릿지, 오페라브릿지, 베이파크브릿지 등 다리가 있고, 보행용인 보도교도 있다.

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북항 친수공원은 2022년 부분 개장에 이어 2023년 11월 27일 완전히 개장했다.

이 공원은 개장 3주년을 앞두고 하루아침에 전국구 명소로 거듭났다.

먹이를 쫓다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3.5m 크기 상어 '부캉이'가 경관수로를 보금자리처럼 사용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상어 구경 인파로 북새통 이룬 북항친수공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동네 공원'에 머물다 열흘여 만에 상권이 들썩

평소 북항 친수공원의 하루 방문객은 2천명 정도에 불과했다.

상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문객 수가 지난 9월 19일 평소의 4배인 8천800명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사흘째인 같은 달 26일 14만명으로 치솟았다.

추석 연휴 나흘간 매일 10만명 이상이 상어를 보러 왔고, 방문객 집계가 시작된 19일부터 최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60만명을 넘어섰다.

단순한 계산으로 보면 1년간 북항 친수공원에 올 사람이 최근 열흘여 간에 집중된 셈이다.

상어의 영향력은 단순한 숫자에 머물지 않았다.

게다가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는 죠스바, 고래밥, 핑크퐁 아기상어 등 상어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는 특수를 누렸다.

상어 캐릭터 제작사 주가가 10% 정도 오르기도 했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해 공식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부산튜브' 등에 활용하고 있다.

북항 친수공원이 관할인 동구는 동구 개청 70주년 기념하는 '북항 상어 캐릭터 공모전'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전 국민을 참가 대상으로 삼았다. 총상금만 700만원이다.

여기에 더해 이 공모전 선정작을 굿즈와 이모티콘 등에 활용하고 상어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 강기성 대표는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동구청에 고향사랑 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1963년 부산항 일대
[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46년 만에 시민 품에 돌아온 부산항 북항

오늘날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은 북항 재개발 사업으로 146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 곳이다.

부산항 북항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개항해 오랜 기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항만으로만 사용됐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이자 원동력이었으나 항만 개발로 인해 부산의 해안선은 단절되고 시민과 바다의 거리는 멀어졌다.

1990년대에 이르러 물동량의 폭발적 증가와 선박 대형화에 따라 외곽에 부산신항을 개발해 북항의 역할을 분담하게 했다.

이를 계기로 북항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모색이 시작됐다.

북항 일부 구역을 시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도시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2008년부터 북항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이는 항만 기능을 개편하고 지금까지 닫혀있던 해안선을 시민 여가·휴식 공간으로 제공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재개발사업이다.

전체면적은 154만㎡, 사업비는 2조4천억원에 이른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친수공원이 포함된 1단계 사업은 부산항 1∼4부두·연안부두·국제여객부두·중앙부두 등 노후화된 항만 부지를 재개발해 공원, 오페라하우스, 해양레포츠 체험 공간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어 2단계 사업은 항만뿐만 아니라 부산역 일원 철도 부지와 범일동 매축지, 부산진 CY 부지 등을 원도심과 연계해 개발, 해양 관련 경제활동 공간 조성 등으로 계획돼 있다.

북항 친수공원은 부캉이와 함께 영국 가디언 온라인판, 프랑스 AFP통신, 미국 CNN 공식 인스타그램 등 외신에도 언급되는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부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6년 부산항 개항 140주년과 제9회 부산항축제 기념 불꽃쇼
[연합뉴스 자료사진]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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