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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환율] 9월 30일 장중 대부분 통화 원화 대비 상승

연합뉴스
[와나통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시간으로 올해 9월 17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이제 3.75~4.0%로 높아졌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금융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하다.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고, S&P500과 나스닥 등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들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 역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직후 반등세를 보여줬다.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은 이번 인상이 새로운 긴축의 시작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된 시장금리 상승을 사후적으로 추인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통상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움직이면 시장금리가 이를 반영하지만 지금은 순서가 바뀌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부터 미국 장기금리는 빠르게 상승했다.
2022~2023년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당시 기준금리는 5.25~5.50%까지 높아졌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의 고점은 4.99%였다. 지금 기준금리는 당시보다 1.5%포인트가량 낮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미 5%를 넘어섰고, 30년물 역시 2023년 고점을 넘어 5.3%대까지 상승했다.
올해 8월 말 잭슨홀 콘퍼런스 이전까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장기금리는 상승했다. 최근의 금리 상승을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장기금리를 밀어 올린 근본적인 힘은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늘어나는 부채에 대한 우려에 있다. 올해 8월 미국의 국가부채는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부채가 계속 늘어난다면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동전쟁 변수가 더해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두 경로를 통해 금리에 영향을 준다. 하나는 유가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인다.
다른 하나는 재정이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전비 지출이 늘어나고 재정 적자가 확대된다. 늘어나는 국채 공급을 소화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인플레이션 위험과 재정 위험이 동시에 장기금리에 반영되는 것이다.
연준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물가 안정이지만 최근의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만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4%였다.
최근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면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경우 물가는 충분히 낮추지 못한 채 경기만 훼손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높은 금리 자체의 부담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미국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웃돌고 있고,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금리가 5%대에서 오래 유지된다면 정부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고금리는 글로벌 금융환경에도 긴축적으로 작용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금융시장이 차분하게 반응했다고 해서 고금리의 위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반전의 가능성도 있다. 최근 금리를 밀어 올린 주된 동력이 연준보다 중동전쟁에 있다면 전쟁이 끝났을 때 나타날 변화 역시 클 수 있다.
종전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도 낮아진다. 전비 부담이 줄어들면 미국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장기금리가 먼저 하락하면서 금융환경이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장기화하는 전쟁이 미국과 이란 모두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고유가와 고금리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남겠지만 종전이 현실화하면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될 수 있다.
유가와 금리가 함께 하락하면서 강력한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국 지금은 연준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시간이다. 중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이 아니라 중동전쟁의 종결 여부가 될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영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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