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대호황 올라탄 삼성…엔비디아 넘어 영업익 세계1위 눈앞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110조원 육박할 듯…D램 80조·낸드 30조

올해 연간 영업익 컨센서스 367조…엔비디아 소폭 앞설 가능성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조…글로벌 빅테크 최초 100조 돌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기록해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10.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107조4천억원을 거두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의 신기원을 연 데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유례없는 슈퍼 사이클(대호황)에 따른 강한 수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글로벌 빅테크를 무난히 제치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1위 영업이익을 거둔 기업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문별 성적표가 공개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1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DS 부문 내에서는 D램 사업부가 80조원, 낸드 사업부가 3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D램 영업이익률이 약 80%, 낸드 영업이익률이 70∼75%를 기록하는 등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70%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전반의 공급이 부족해지며 가격 오름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HBM 판매 확대까지 가세하며 영업이익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조사한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의 평균 가격은 26달러로 6개월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 평균 가격도 30.6달러로 21개월 연속 상승하며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려 세계로 향하는 K-반도체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특히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6세대)를 양산 출하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관련 매출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달성했다. 이후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상승했으며 하반기 HBM4 출하 본격화로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투자증권은 "HBM4는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하나의 제품 안에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첫 번째 세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삼성전자의 HBM4가 기술 경쟁력과 실적을 모두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세계 최초 HBM4 양산 출하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고서도 분기 기준 100조원을 넘긴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엔비디아(637억달러·85조4천억원)나 애플(509억달러·68조2천억원)이 각각 거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어 세계 민간기업 중 1위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710억달러(95조원)로 보고 있어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엔비디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최대 영업이익을 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7조원이다.

미국 주식 분석 플랫폼 스톡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신 회계연도(2026년 2월∼2027년 1월)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천688억6천만달러(360조2천억원)로,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소폭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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