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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기반 AI에이전트 수법·대응방향도 설명…"금융사 대처 적절했나"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전방위적인 인공지능(AI) 해킹 공격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최근 외부 비인가자의 해킹 시도가 있었으나, 자체 침입 방지 시스템이 작동해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기. 2026.10.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금융권의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2주 전 금융보안원이 금융사들에 외부에 노출된 자산 관련 보안 위험을 공유하면서 대응을 촉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실제 AI 에이전트의 침투 사례와 구체적인 대응 방향까지 소개됐으나 이후 금융권에서 유사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권의 사전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보안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지난달 17일 금융사 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AI 보안 위협 대응 세미나'에서 같은 달 국내 금융권 A사를 상대로 한 AI 에이전트의 공격을 확인했다며 공격 행태를 설명했다.
이 세미나에는 최근 침해사고가 일어난 금융사 7개사 중 BNK부산은행·예가람저축은행을 제외하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 등(신한은 금융지주 참석) 담당자를 포함해 160여명이 참석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공격자는 딥시크 기반 AI 에이전트에 '금융권 내 오라클 웹로직(홈페이지·앱을 돌리는 서버 프로그램) 자산을 스캔하라'고 지시했고, 다음날 바로 서버 소프트웨어의 원격 명령 실행 취약점을 악용해 악성프로그램인 웹쉘을 설치했다.
공격자는 확보한 서버를 발판으로 내부에 연결된 다른 서버들을 탐색했다. A사는 추가 악성코드를 다운로드받기 직전 공격 시도를 탐지·차단해 피해 확산을 막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례는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AI 에이전트 활용 공격이 확인된 최초 사례였다. AI 에이전트가 활용됐고, 외부에 노출된 자산을 공격했다는 점, 딥시크 엔진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 등이 이번 사고와 공통점으로 꼽힌다.
최근 연쇄 해킹을 벌인 공격자는 중국산 AI 침투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에 딥시크 등 여러 AI 모델을 결합하고, 홍콩의 통제 서버와 별도 공격 서버, 우회 접속 경로를 활용해 국내 금융기관 7곳을 잇달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안원은 당시 발표에서 대응 방향으로 외부에 노출된 자산의 공격 표면을 관리할 것을 제안하면서 "연 1∼2회 진단으로는 잡히지 않는다. 상시 측정과 검증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금융권이 해당 세미나 이후 AI 에이전트의 공격에 대비해 외부 시스템 취약점을 철저히 점검했다면 이번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보안원. 한창민 의원실 제공]
다만 당시 공격은 외부 써드파티(제3자) 솔루션에 보안패치가 되지 않은 자산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번 공격은 금융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대응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공격은 은행 대출모집인 조회 페이지와 직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외부와 연결된 업무시스템을 주로 노렸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AI는 표적형 수준의 공격을 여러 기관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공격의 시사점"이라며 "웹 애플리케이션 취약점을 노린 공격은 방화벽 등에서 탐지되지 않기 때문에 관제에서 잡아내기가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장은 해킹 사고와 관련해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킹 사고의 원인과 경위에 대해 답할 예정이다.
한창민 의원은 "이번 금융회사 개인정보 유출은 이미 거듭해서 강조된 취약 지점을 금융회사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에 원인이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건 전후 금융회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파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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