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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편의점부터 먹자골목까지…실제 한국 거리 옮겨놓은 듯
한반도 무력 충돌 소재로 출시 전 논란…오픈월드 미션은 아쉬움
[게임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전 세계에서 5억 장 넘게 팔린 인기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모던 워페어 4'가 한반도를 배경으로 돌아왔다.
한국의 거리와 문화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그래픽과 영화 같은 전투 연출이 돋보이지만, 남북 간 무력 충돌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게임 출시 전부터 논란도 일었다.
실제 게임을 체험한 결과, 남북 대결을 단순한 선악 구도로 그리기보다는 전쟁에 휘말린 인물들의 갈등과 선택에 무게를 뒀다. 다만 현실의 군사적 긴장을 게임 소재로 활용한 데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게임 화면 캡처]
◇ 한국 거리·문화 생생하게 구현…첫 오픈월드 미션은 아쉬움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특유의 영화 같은 연출과 환경 디테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특히 주무대가 된 한국의 문화와 거리 모습 전반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첫 미션에서 방문할 수 있는 편의점의 인테리어와 제품들은 실제 장소를 그대로 가져온 듯 생생하게 만들어져있다.
이어지는 시가전 미션에서도 친숙한 한국의 야구장, 먹자골목, 공사장 등이 나와 한국 플레이어에게는 깨알 같은 재미를, 해외 유저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제작진은 발매 전 인터뷰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한국 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이같은 배경 설정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스토리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박현준 이병(영 마지노 분)과 전작의 사건 이후 수배자 신세가 된 영국 특수부대 요원 존 프라이스 대위(배리 슬론 분) 두 사람의 시점에서 번갈아 진행된다.
주인공 박 이병은 전작의 직업군인 주인공들과 달리,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 전역 날만 기다리던 도중에 갑자기 전쟁 한복판에 떨어지게 된 캐릭터다.
스토리 초반에는 전투를 두려워하는 당연한 반응을 보이지만, 든든한 분대장 소재우 병장과 주한미군 동료 던 상병과 동고동락하면서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투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다.
기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전혀 선보인 적 없던 오픈월드 형태의 미션도 참신하다.
플레이어는 넓은 맵을 직접 탐험하며 거점에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 곳곳에 있는 적 거점을 소탕하게 된다.
[게임 화면 캡처]
다만 이런 오픈월드 미션은 전체 캠페인을 통틀어 단 한 번뿐이며, 굳이 좋은 무기를 얻지 않더라도 어렵잖게 클리어가 가능한 점은 아쉽다.
완성된 싱글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이번 작의 핵심 멀티플레이 게임모드인 'DMZ' 맛보기 체험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프라이스 대위 시점으로 진행되는 미션들의 경우, 게임의 아이덴티티인 총격전보다는 1인칭 시점의 격투나 잠입 미션이 대다수라 게임플레이의 흐름을 끊는 것이 단점이었다.
[게임 화면 캡처]
◇ 남북 무력 충돌 소재로 출시 전 논란…인물의 갈등과 선택에 초점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출시 전부터 한반도를 배경으로 남북 간 무력 충돌을 다룬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게임이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하거나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해외 매체도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상황을 게임의 소재로 활용한 데 대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실제 약 6∼7시간 분량의 싱글플레이 캠페인을 체험한 결과, 게임은 남북 간 대결을 주요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전쟁에 휘말린 인물들의 갈등과 선택을 함께 다루고 있었다.
게임 속 북한의 국기와 군사 장비, 수뇌부의 모습은 현실과 유사한 요소를 담고 있지만 실제 북한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가상의 설정을 가미한 형태다.
줄거리 역시 북한 전체를 일방적인 공격 주체로 묘사하기보다는 내부 권력 갈등을 전쟁 발발의 주요 배경으로 설정했다.
게임 속 북한 최고 지도자 '리승호'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장관 아처(매즈 미켈슨 분)의 지원을 받는 북한 군부 강경파가 반란을 일으켜 한국을 선제공격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북한 출신의 주요 적대 인물인 '리주영'과 그의 심복 '고진혁' 역시 각자의 동기와 배경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 같은 설정은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소재로 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이해관계와 내부 갈등을 함께 다룬 영화 '쉬리'나 '강철비' 등을 떠올리게 한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일부 이야기 전개가 달라지는 점도 눈에 띈다.
북한 병사의 시점에서 접경지역의 시골 마을을 수색하는 미션에서는 플레이어가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거나 이들을 숨겨주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전쟁에 반대하는 인물을 공개 처형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선택지도 마련돼 있다.
이처럼 게임은 군사적 충돌과 전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일부 장면에서는 전쟁에 참여한 개인의 판단과 도덕적 갈등을 드러낸다.
다만 북한 내부의 권력 갈등과 등장인물의 도덕적 선택을 다뤘다고 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게임의 주요 소재로 활용한 데 대한 우려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남북 간 무력 충돌을 사실적인 그래픽과 전투 연출로 구현한 만큼 이를 게임적 상상력으로 받아들일지 현실의 분단 상황을 오락적으로 소비한 것으로 볼지는 이용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오는 10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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