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눌린 코스피…佛정세불안 유탄·AI 부채우려 재부각

유럽발 재정우려에 美국채금리 오르며 AI·반도체 투자심리에 찬물

코스피 장중 3% 하락 중…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SK하이닉스 3.7%↓·삼성전자 1.8%↓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 출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8.27포인트(1.01%) 내린 5,709.7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3.52포인트(0.44%) 내린 805.37로 출발했다. 2026.10.20 [촬영 김주형]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틀 연속 반등하며 바닥을 친 듯 보였던 코스피가 또다시 급락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98% 내린 5,596.11을 나타내고 있다.

34.44포인트(0.60%) 내린 5,733.57로 출발한 지수는 가파르게 낙폭을 확대해 오전 10시 17분께에는 5,493.24(-4.76%)까지 추락, 5,500선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셀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이 재차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도 매도에 동참하면서 시장을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36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4천6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며,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2천418억원)와 연기금(-1천590억원)의 순매도가 두드러진다.

개인과 기타법인이 각각 8천388억원과 2천6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하려 시도 중인 모양새다.

SK하이닉스[000660](-3.68%)와 삼성전자[005930](-1.83%) 등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지지만, 현대차[005380](-4.60%), 기아[000270](-3.10%) 등 여타 업종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 주식시장에 비해선 낙폭이 제한적이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이 시각 현재 전장보다 0.82% 내린 64,384.37을 나타내고 있고, 대만 가권지수는 0.14% 내린 46,757.48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0.31%와 0.09% 하락하는데 그쳤고 홍콩 항셍지수 낙폭은 1.14%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딜러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AI와 반도체 업종으로 반발매수세가 쏠린 가운데 1.11% 상승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61% 올라 9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장 초반 8% 가까이 급등했던 코어위브(-0.4%)가 결국 하락 마감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장 초반 3.7%까지 급등하다가 오름폭을 좁히는 양상을 보이는 등 아직은 AI 밸류체인 투자에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상무는 "프랑스 정치·재정 불안으로 유럽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지속된 데 따른 금리·유가 변화에 미국 주식시장은 장 초반 상승을 뒤로하고 매물 소화 경향을 보였다"면서 "특히 장 마감 직전 옵션 수급 영향에 매물 출회가 확대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전국적으로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확산한 가운데 재정불안이 커지면서 국채 10년물 금리가 0.12%포인트 오른 4.9%까지 치솟았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과 공항 등을 공격하면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배럴당 103.66달러로 2.22%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6.69bp(1bp=0.01%포인트) 오른 5.1397%로 밀어 올렸고, 높아진 금리는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자본조달 우려를 자극하며 관련주 투자심리에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대전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팹의 연구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메모리 수익성에 대한 판단이 국가 비중 조정으로 바로 이어진다. 9월 말 MSCI 코리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은 62.9%"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시장 비중이 워낙 높은 까닭에 현 국면에선 한국 증시의 낙폭이 여타 주요국 주식시장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의 원화 강세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차익실현을 부추겼을 수 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한국 시장 전체보다 반도체 노출을 줄이는 형태"라면서 "외국인은 지난 16일 3천200억원, 19일 900억원으로 이틀 연속 순매수했지만 규모가 작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른 상태였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추락한 건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 집중과 이를 받아낼 매수 기반이 약화한 시점이 겹친 결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도 속도가 줄거나 추가 매도에도 반도체와 지수의 저점이 지켜지기 시작하면 수급의 균형이 달라진다"며 "가까운 변곡점은 10월 말 (삼전·닉스 등의) 주주환원 구체화이나 주가가 지속적으로 회복하려면 AI 투자 재원과 메모리 초과이익에 대한 의구심이 함께 줄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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