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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실효환율 기준 원화 아직 약세…물가 목표 2%, 내후년엔 근접할 것"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0.2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채새롬 이도흔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지난 7·8월 연속 인상으로 인해 그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간을 번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장이나 물가 오름세는 당초 전망보다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 인상에서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동결은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7·8월 선제 대응으로 우리 국내 경제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고, 환율도 안정돼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그는 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물가, 성장 등 경제 상황, 선제적인 통화정책의 전반적인 평가에 상당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제적인 대응으로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환율도 하향 안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전망에 비해 성장·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10월 물가동향 등 추가되는 데이터를 통해 좀 더 확인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3%, 2.5%)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도 지난 8월 전망치(각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 전망보다도 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2%)에 안정적으로 도달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 목표와 관련해서는 "물가 목표를 당장 (내년에) 달성한다기보다는 다른 여건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펴는 시기 안에서 달성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내후년에는 목표 수준에 다가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기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반드시 채권시장의 추정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항상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그걸 참고하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서는 최근 안정화됐지만 아직 실효환율을 기준으로는 원화가 약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환율 수준과 관련해 "초여름의 고환율 상황은 아주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안정을 찾는 추세는 비정상을 되돌리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직 실효환율을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예년보다 약세"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달러가 강세여서 교역 상대국의 가중치를 고려한 국제결제은행(BIS) 실효환율을 보는 게 중요한데, 8월 말 기준 BIS 실효환율은 89로 평균(101)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수입 물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환율이 10% 내렸을 때 1분위 가계의 구매력이 0.4% 이상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양극화 해소에도 상당히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지출과 관련해서는 한번 늘리면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 총재는 "일시적인 재정 재원으로 지속적인 지출이 생긴다면 나중에 되돌리려고 할 때는 어려울 수 있다"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당국에서 잘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국회에서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도 "오래 지속될수록 가격 구조에 왜곡이 생기고, 상당히 되돌리기도 힘들어진다"며 "장기화하면 재정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최근 주가 조정과 관련해서는 일시적으로 실물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가 최근 조정을 많이 받았는데, 실물 경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며 "약간의 소비 조정이 일시적으로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통화정책방향(통방)때 말씀드린 것처럼 반도체는 주가보다는 가격 자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 계약, 현물 가격 등을 보면 가격 자체는 상당히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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