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방공항 최근 4년 도입한 엑스선 검색장비 92%가 중국산

해외선 보안 우려에 규제·조사…김원준 사장 "우려 유념해 대응 방안 고민"

한국공항공사, 세계 보안 엑스포서 AI X-ray 검색장비 전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인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김포·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4년간 도입한 엑스선 보안검색장비 10대 중 9대 이상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해당 업체의 보안 위험과 불공정 보조금 의혹 등을 이유로 규제와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공항 보안장비 도입 과정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보안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도입한 엑스선 보안검색장비 60대 중 55대(91.6%)가 중국 N사 제품이었다.

공항공사가 보유한 엑스선 검색장비 전체 233대 중에서도 중국 N사 제품이 125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공항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성능인증을 받은 보안 검색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소형 엑스선 검색 장비 인증 제작사는 국내 M사와 중국 N사 두 곳이다.

문 의원은 중국 N사 제품의 가격이 국산 장비의 절반 수준이어서 입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공급망 위험을 이유로 해당 업체를 배제하고 리투아니아 정부도 정보 수집·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공급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역시 해당 업체의 보조금 수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가격이 낮아서 한국 시장을 통째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보안 위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적하신 부분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장비를 단지 가격이 싸서 구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토부 성능 기준에 부합하는 장비이고 경쟁입찰을 통해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교체 대상인 보안검색장비가 238대에 달한다며 향후 장비 도입 과정에서 외부 통신 차단, 검색 영상의 국내 저장, 제조사 소프트웨어 검증, 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장기 공급 가능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원준 사장은 "중국산 전자장비는 지적하신 우려가 분명히 있다"며 "우려가 있다면 대응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질의에 답하는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22 [공항사진기자단] photo@yna.co.kr

m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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