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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최종 기준금리 3.5% 예상…내년 시장금리 완만한 하락 전망
AI 자금조달 위험 경계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이성호 NH투자증권 글로벌FI본부장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 운용에 어려움이 컸지만, 이는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이 이끈 질 좋은 금리 상승이었다고 평가했다. 2026.10.26 s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채권금리 상승은 '성장의 대가'였습니다."
자본시장 경력 30년 이상의 채권 전문가인 이성호 NH투자증권[005940] 글로벌FI본부장(상무)은 올해 채권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운용에는 어려움이 컸지만, 반도체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이 이끈 만큼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금리 상승'이었다는 평가다.
이 본부장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경기를 과열시키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금리 수준)도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까지 금리에 반영됐다"며 "성장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데, 그 대가를 잘 관리하는 것도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자금·재무·트레이딩 업무를 두루 맡았다. 2010년 크레디아그리콜(CA-CIB)로 옮겨 채권 트레이딩을 담당했으며, 2023년 NH투자증권에 합류해 채권 본부를 이끌고 있다.
올해 운용 대응에 대해서는 "듀레이션(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가격 민감도)으로 수비하고, 만기별 금리 차를 활용한 거래(커브)와 단기 크레딧으로 일부 반격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만기별 금리 차를 활용한 거래와 단기 신용채권(크레딧)의 이자수익으로 수익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는 3.5%로 예상했다. 현재 기준금리인 3.0%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는 시장금리가 이미 추가 인상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해 고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내려가는 과정까지 편안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해외 고금리와 채권 공급 부담, 인공지능(AI) 기업의 자금조달 위험을 경계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을 정리한 일문일답.
--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평가와 향후 기준금리 전망은.
▲ 한국은행은 성장과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현재로서는 이번 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을 3.5%로 본다.
다만 경제가 좋고 물가 압력이 있다는 것과 시장금리가 계속 올라야 한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추가 인상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 정책금리 정점을 지나지는 않았지만, 정점이 가까워지는 만큼 시장금리의 하락 안정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
-- 내년 국내 채권금리의 방향과 변동성은 어떻게 보나.
▲ 현재 고점을 형성해 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것과 지금 같은 성장률이 유지되는 것은 다르다. 성장 속도가 낮아지고 금리 인상의 종착점이 가까워지면 중장기 금리는 그 이후를 먼저 볼 것이다.
다만 금리 하락은 급격하거나 일방적이기보다 완만할 것으로 본다. 해외 물가와 긴축, 재정·국채 공급 부담으로 글로벌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한국 금리만 편하게 내려오기는 어렵다. 국내 성장과 물가가 예상을 웃돌 경우에도 금리가 다시 뛰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국채 등 채권 수급에서 주목할 부분은.
▲ 정부의 초과 세수 활용은 긍정적이지만 채권시장 전체의 공급 부담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채뿐 아니라 대체재인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도 함께 봐야 한다. 다만 정부가 발행량과 시기를 조절할 여지가 있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수요에서는 올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수요를 내년에 무엇이 보완할지가 중요하다. 높아진 금리를 확보하려는 자금이 움직일 수 있다. 미래대응기금도 일부가 단기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수요로 계산할 수는 없다. 실제 운용 방식과 자산 배분을 확인해야 한다.
-- 내년 투자전략에서 주목하는 구간은.
▲ 금리 인상이 충분히, 혹은 지나치게 반영된 구간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익률곡선은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는 플래트닝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장기 구간까지는 통화정책 사이클을 중심으로 보되 초장기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채권 공급량과 자금 수요, 단기자금 이동에 따라 전혀 다른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 실제 수급을 확인해야 한다.
-- 올해 위험관리와 수익 확보는 어떻게 병행했나.
▲ 듀레이션을 줄여 금리 상승에 따른 손익 타격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었다. 동시에 단기 신용채권의 이자수익과 만기가 짧아지면서 얻는 가격 상승효과로 수익을 보완하려 했다.
초장기 금리가 수급에 따라 크게 움직이면서 만기별 금리 차도 여러 방향으로 벌어지고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가치 거래 기회를 찾았다.
-- 내년 가장 경계하는 해외 위험은.
▲ 고금리가 AI 투자 구조의 취약한 부분을 건드리면서 신용위험과 유동성 문제로 번지는 경우다. 투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동안에도 자금이 필요하고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특히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그 돈이 다시 매출이나 투자 재원이 되는 구조를 주의해서 본다. 한쪽에서 자금이 막히면 다른 쪽으로 문제가 번질 수 있다. AI 산업 전체가 무너진다는 뜻이 아니라 일부 기업이나 특정 자금조달 구조의 문제가 넓게 퍼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국채금리 방향을 맞히더라도 신용채권의 가산금리 확대나 유동성 문제로 손실이 날 수 있다. AI 기업의 수익화 속도와 상호 투자 구조, 자금조달 여건의 이상 신호를 살펴야 한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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