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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산업연구원 "중국에 추월당한 뒤 격차 확대…산업생태계 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지난 4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자율제조AI 월드쇼에서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6.4.27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이 제조용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로봇산업 경쟁력에서는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로봇산업의 경쟁 구도 재편과 한국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대수는 세계 4위이며,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보급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도'는 1천66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업연구원 전문가 조사 결과 제조용 로봇산업의 종합경쟁력은 72.9점으로 일본(95.5점), 독일(88.4점), 미국(80.6점), 스위스(79.5점), 중국(79.4점)에 이어 비교 대상 6개국 중 최하위에 그쳤다.
중국은 대규모 내수시장과 기술 내재화를 기반으로 2023년 한국을 추월한 뒤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가치사슬 별로 보면 한국은 연구개발(R&D)·설계, 생산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낮은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조달 부문이 64.0점으로 가장 취약하게 평가됐다.
산업 기반 규모와 기업 구조 측면에서도 한계를 보였다.
2024년 기준 국내 로봇사업체 2천509개사 중 중소기업 비중이 97.9%에 달했고, 로봇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은 3.2%에 불과했다.
[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가운데 글로벌 로봇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량은 60만3천307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29년 판매량은 약 80만6천대에 이를 전망이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중국·미국·일본·한국·독일 등 5개국이 전 세계 신규 판매의 80.2%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전체의 58.7%를 점유했다.
보고서는 로봇산업의 경쟁 단위가 개별 제품과 기업에서 산업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봇의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데이터, 실증, 양산, 공급망 등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는지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로봇산업 정책의 초점을 산업 경쟁력 확보에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 3대 취약부품(액추에이터·로봇손·센서)의 기술자립 ▲ 산업 현장 데이터의 축적·활용기반 구축 ▲ 수요산업 연계 실증을 통한 성능·경제성 검증 ▲ 전문기업의 스케일업과 초기 양산 지원 ▲ 핵심부품·AI·설루션을 결합한 패키지형 해외 진출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피지컬 AI 육성정책과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국내 로봇 전문기업의 성장과 양산, 글로벌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지도록 실행체계를 정교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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