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HEV '쌍끌이'에 매출 3분기 최대…전동화 판매 47%↑(종합)

영업이익, 관세 기저효과에 24% 증가…원자재 가격·인센티브 부담에 기대 이하

국내 시장점유율 36.8%로 역대 최대…미국 HEV 점유율 첫 두자릿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권역별 파워트레인 최적화 전략을 내세워 3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갔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관세 기저효과에 20% 넘게 늘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기아 3분기 실적 발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기아가 3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기아 양재동 본사. 2026.10.30 mon@yna.co.kr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1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조3천313억원)보다 22%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조정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천300억원가량의 기저 효과가 발생했다.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4천420억원), 우호적 환율 효과(5천290억원) 역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분쟁 장기화 등 대외 변수와 인센티브·가격 인하 정책 등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순이익은 1조2천855억원으로 9.6% 줄었다.

매출은 31조5천9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됐고 매출도 늘었다.

영업이익률(5.8%)도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아는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영향이 없었을 경우 약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원가율(84.1%)은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기아 관계자는 "제한적인 수익성 개선은 대외요인 영향이 컸으며 본원적인 수익 창출력은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기아 2027 올뉴 셀토스 공개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기아 미국법인은 1일(현지시간) 2027년형 올뉴 셀토스를 북미시장에 공개했다. 2026.4.2 nomad@yna.co.kr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84만7천355대로 작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중 해외 판매 비중이 83.4%다.

글로벌 소매 판매(82만9천대)도 6.9% 증가했다. 중동지역 분쟁 장기화로 아프리카·중동(아중동) 판매가 23% 감소했지만, 국내와 미국·서유럽 등 주요 시장의 판매 증가로 이를 상쇄했다.

국내 소매 판매(14만1천대)는 EV와 신형 셀토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2.2% 늘었다. 시장 점유율(36.8%)도 지난해 3분기(32.2%)와 비교해 4.6%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 현지판매(23만4천대)도 7.8% 증가했다. 신규 출시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차종의 HEV가 호응을 얻은 결과다. 3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5.8%)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서유럽(14만5천대)과 인도(8만9천대)에서도 EV 신차 효과로 각각 16.9%, 38.5% 증가했다. 인도 시장 점유율 순위(5위)는 직전 분기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1∼3분기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로 전년 동기(3.6%)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올해 누적 점유율은 5%다.

3분기 전동화차량(xEV) 소매판매대수(30만대)는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했고, 판매비중(36.2%)도 9.8%포인트 증가했다.

고유가 상황에서 국내와 서유럽은 EV, 미국은 HEV 수요가 각각 증가한 가운데 권역별 수요에 맞춘 파워트레인 전략을 적시에 실행한 결과다.

EV 판매(12만3천대)는 전년 동기 대비 75.4% 늘었다. 이중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6만3천대)이 절반을 차지했다. 서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EV 판매비중(43.2%)도 전년 동기(19.2%)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기아의 EV 판매비중(23%)은 8.1%포인트 증가했다.

HEV는 46% 증가한 17만2천대를 판매했다. 특히 미국 HEV 판매(6만9천대)는 118% 늘어나 시장 성장률(27%)을 크게 웃돌았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신차 효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현지 생산 등에 힘입은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의 미국 HEV 시장 점유율(10.6%)은 전년 동기(6.2%)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미국 HEV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첫 두 자릿수 점유율이다.

기아 올 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기아 북미법인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올 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2026.3.27 heeva@yna.co.kr

4분기에도 EV와 HEV를 앞세운 기아의 질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의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은 24.3% 증가한 2조2천894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 전망치는 11.1% 증가한 31조2천12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 등지에서 HEV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신차인 셀토스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쏘렌토·카니발 등 주력 차종의 HEV 판매에 주력하고,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신규 출시하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올해 전체 기준으로 EV 판매를 지난해 대비 79% 늘리고, 전체 판매에서 EV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셀토스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시로스 EV 등의 신차 효과를 토대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33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전무)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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