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주식 팔면 하루 빨리 돈 받는다…결제주기 단축, 뭐가 달라지나(종합)

이르면 2028년 전환 목표…매수대금 납부·반대매매 시점도 당겨진다

"금융회사 전산 개발·통합테스트 등 준비에 충분한 시간 필요"

한국거래소 결제주기 단축(T+1) 로드맵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박상욱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결제주기 단축(T+1) 로드맵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1.02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김유향 기자 = 증권시장 결제주기를 기존 'T(거래일)+2'에서 이르면 2028년 중 'T+1'로 단축한다는 증권 유관기관 공동 로드맵이 나오면서 실제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일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주식 매도자는 대금을 하루 일찍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미수거래 투자자의 대금 납부 시한과 미수금 미납에 따른 반대매매 시점도 하루씩 빨라지는 만큼, 투자자의 자금 운용과 거래 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음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과 관련한 거래소 설명과 브리핑 질의응답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결제주기는 왜 단축하는 것인가.

▲ 증권시장의 결제위험을 축소하는 동시에 결제업무 효율화와 글로벌 정합성 확보에 필요한 시장 선진화 과제다. 결제주기 단축 시 미결제로 남아있는 증권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하루 줄어든다.

증권사 등 시장참가자가 납입하는 증거금 규모는 결제위험에 상응해 산출되므로, 증거금 부담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결제업무의 표준화·자동화(STP·인력개입 없이 자동으로 업무를 연계 처리)를 촉진해 중장기적으로 운영 리스크와 업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 홍콩 등 주요국이 'T+1'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선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EU와 영국은 2027년 10월, 홍콩은 2028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결제주기 단축에 따른 투자자 주요 변경사항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는가.

▲ 매도자는 매도대금을 하루 먼저 받는 것이고, 매수자는 매수대금을 하루 빨리 내야 한다. 미수거래 투자자의 경우 미수대금을 T+2일이 아닌 T+1일에 납부해야 하고, 미수금을 납부하지 못한 경우 반대매매 시점도 하루 앞당겨져 T+3일이 아닌 T+2일에 발생하게 된다. 착오로 체결된 매매를 정정할 시간도 하루 줄어든다.

또 주식 매수자는 매수 다음 거래일에 주식을 소유하게 돼, 배당·증자 관련 권리 확보를 위한 마지막 날이 기준일 2일 전에서 직전일로 변경된다.

결제주기 단축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편익 분석은 차차 진행, 시뮬레이션도 돌려볼 예정이다.

-- 왜 주식 매도 후 이틀 뒤에야 돈을 받을 수 있었나.

▲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증권사와 국내외 보관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이틀간 거래내역 확인·정정, 결제내역 확정·전달, 결제 준비, 결제 등 업무를 순차적으로 수행하며 안전하고 정확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외 보관은행을 거쳐 결제하기 때문에 10단계(매매-확인-정정-보증-청산(상계)-배분-매칭-환전-승인-결제) 이상의 업무 절차가 필요했다.

-- 당초 내년 10월로 거론됐는데, 일정이 늦어진 것 아닌가.

▲ 이번 로드맵 초안은 결제주기 단축의 세부 과제와 단위 일정을 제시하고 의견을 수렴해 더 면밀한 준비를 하기 위해 마련했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인프라 완비 시점(내년 10월)과 통합테스트 기간(최소 6개월), 국내외 금융회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주요국 사례 등을 감안해 도전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설문조사 등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은 이틀 동안 처리하던 10단계 이상 업무를 하루 앞당겨야 하는 만큼 전반의 전산시스템과 업무체계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 제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차로 인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데, 한국 시장만을 위한 야간데스크 설치 등 노무 부담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 해외 증권사와 보관기관, 투자자 등 32개사 설문에서는 17개사(53.2%)가 최소 18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27개사(84.4%)는 2028년 하반기 이후 단축 이행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2029년 하반기 이후를 선호한 응답자는 28%였다.

또 전문가들은 아시아 권역 단위로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거래 편의를 고려해 아시아권이 동일한 시기에 추진하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임을 강조했다.

홍콩이 결제주기 단축 일정을 내년 하반기에서 2028년 하반기로 연기한 영향도 아예 없지는 않다. 유럽도 EU 회원국과 영국 등과 함께 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권역의 시장과 함께 가는 게 중요하다.

일단 최종 전환 시기는 국내외 금융회사 및 외국인 투자자 등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화할 계획이다.

결제주기 단축에 따른 결제업무 시간 축소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시스템만 개편하면 되는 것 아니었나.

▲ 안정적인 결제 이행을 위해서는 거래소와 예탁결제원뿐만 아니라 관련 모든 금융회사의 전산 개발과 인력운용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또 환전 등 외국인 결제 제약 요인과 시장 전체 통합테스트 일정, 결제 증권·대금의 조기 조달 부담, 아시아 국가와의 시행 시차 등을 고려해야 했다.

결제주기 단축을 위해서는 전산개발비용과 시스템 유지비용, 추가 인건비 부담이 생긴다. 내년 하반기는 돼야 결제주기 단축에 따른 기관별 발생 비용 등이 추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준비 상황을 지속 점검해서 애로사항 있다면 관련 TF(태스크포스)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해외 주요국에서는 결제주기 단축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됐나.

▲ 미국은 2년 5개월이 걸렸고, 유럽은 2년 6개월, 홍콩은 3년 이상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결제실패율(약 0%)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런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단축을 이행하기 위해선 충분한 준비와 점검이 필요했다.

-- 주식 매도대금을 미리 받아 활용하기 위한 매도대금담보대출의 이자율이 너무 높다.

▲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해당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단축 전 보완 조치로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이 증권사에 자금을 대출하고, 증권사는 이를 재원으로 중·저금리 대출을 제공해 이자 비용 부담을 완화하게 된다. 11월 출시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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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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