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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민주당 양원 확보시 AI규제 강화 가능성…데이터센터 밀집州 주지사 선거도 주목
"정책 전면 전환 가능성 낮아…국내증시, AI 수요·외국인 수급이 관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3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에 따라 AI 산업 규제와 재정정책 등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방향은 결국 AI 수요와 외국인 수급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는 임기 6년의 연방상원 의원 100석 중 35석, 임기 2년의 연방하원 의원 435석 전원, 그리고 36개 주의 주지사 및 주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토스증권 이지선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을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했다.
우선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경우 "법인세 감세 연장 등에 제동이 걸리고, 빅테크와 AI 산업에 대한 규제·감독이 강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양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는 '분점 의회'가 구성되면 대규모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존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기조는 유지되더라도 갑작스러운 신규 규제 도입 가능성이 작아져 국내 반도체 업종의 정책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에는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친시장 정책이 힘을 얻을 수 있지만, 관세 압박과 강경한 무역정책이 국내 수출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 예상치와의 괴리에 주목한다"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직접 투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10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41개 지방 투표가 진행되며, 이 가운데 28개는 건설 금지·유예 등 개발 제한과 관련된 안건"이라면서 "앞서 올해 실시된 6차례 관련 투표에서는 모두 개발 제한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 상무는 다만 미국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48% 증가했다며 지역 규제가 곧바로 전국적인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 수요 감소보다는 전력 확보와 인허가 지연에 따른 투자지역 변경이나 설비투자 집행 시점 조정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가 실제로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더라도 주요 규제법안이 즉시 통과되는 것은 아니고, 상원 동의와 대통령 거부권이라는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김서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해도 그 수가 절대적일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외 정책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달러 자산에 변동성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단기적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성근 연구원 역시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양원의 표결을 얻은 법안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법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양원 의원 2/3가 동의하면 통과가 가능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협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이 양원 다수당을 확보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을 활용해 기존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지사 선거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한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주에서 주지사의 소속 정당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선거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DB증권 연구원도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확보하더라도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의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의 전면적인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국내 증시 역시 선거보다 AI 투자 수익성과 외국인 수급이 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는 전날 2.24% 반등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현재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미국 기술주 약세 여파로 3∼4%대 급락 중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 개선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객사의 실제 투자 집행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문·출하·현금흐름 등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인 현물 수급과 유가·환율이 안정되는지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적시즌마다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10월 이후 AI 관련주의 주가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유가와 금리 부담도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다"며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그 형태는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쪽으로 보는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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