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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빛 반사 적은 대화면·넉넉한 배터리 만족…접힘 감각도 탄탄
화면 분할은 반반 고정…앱 최적화·300만원대 가격은 부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일주일간 써보니 화면은 넓어졌지만 경험은 익숙했다.
빛 반사를 줄인 대화면과 넉넉한 배터리, 탄탄한 접힘 감각은 만족스러웠다. 기존 아이폰 사용 환경에서 화면을 펼쳐 영상과 웹툰을 즐기는 편리함도 컸다.
다만 두 앱을 나란히 띄우거나 반쯤 접어 촬영하는 방식은 기존 폴더블폰에서도 접했던 기능이었다. 화면 분할 비율은 조절할 수 없었고 일부 앱은 넓어진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묵직한 무게와 페이스ID의 부재도 아쉬웠다.
출시 초기 불거진 내부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애플이 문제 제품의 무상 교체에 나선 점도 구매를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시용 제품에서는 화면 균열이나 파손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일주일 사용만으로 장기 내구성을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걸맞은 차별화된 경험을 보여주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 빛 반사 적고 접힘은 탄탄…무게·내구성은 부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나노 텍스처'였다.
무광에 가까운 표면 덕분에 조명 아래에서도 빛 반사가 확연히 적었다. 손가락으로 쓸어 넘길 때는 종이를 문지르는 듯한 독특한 질감이 느껴졌다.
다만 외부 화면보다 색감이 차분하고 유광 OLED 특유의 선명하고 강렬한 느낌은 덜했다.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만하다.
화면 중앙의 주름은 처음에는 정면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첫날보다 조금 더 눈에 들어왔다. 실제 주름이 깊어진 것인지, 화면에 익숙해지면서 더 잘 보이게 된 것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접고 펴는 감각도 만족스러웠다. 힌지는 적당한 저항감으로 단단하게 움직였고, 원하는 각도에서 화면을 고정할 수 있었다.
반면 254g의 무게는 부담스러웠다. 접으면 손바닥에 안정적으로 들어왔지만 묵직했고, 펼친 상태로 한 손에 오래 들고 있기도 쉽지 않았다.
전반적인 만듦새는 탄탄하게 느껴졌다. 내구성을 판단하기에는 일주일은 짧은 만큼 반복해서 접고 펼 때 주름과 화면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힌지 인근이 파손되는 전 세계적인 듀오의 '크랙 게이트'는 기자가 사용한 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 영상·웹툰은 시원하게…화면 분할·앱 최적화는 아쉬워
대화면의 진가는 역시 콘텐츠를 즐길 때 나타난다.
넷플릭스를 실행한 뒤 제품을 반쯤 펼쳐 책상에 올려놓으면 한쪽 화면에는 영상이, 다른 쪽에는 재생 조작 버튼이 나타났다. 별도 거치대 없이 영상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웹툰도 작은 화면으로 볼 때보다 그림과 대사를 한층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출시 초기인 만큼 앱에 따라 대화면 활용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카카오톡과 넷플릭스 등은 듀오 환경에 맞게 작동했지만, 상당수의 앱은 화면 가운데 좁게 표시돼 양옆에 여백이 남았다. 향후 개발사들의 대응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당장 사용할 때는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아이폰에서 처음으로 두 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게 된 점도 반가웠다.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웹페이지를 확인하는 등 화면을 펼쳐 쓰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다만 화면 분할 비율이 50대 50으로 고정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양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해온 경쟁사 폴더블폰과 비교하면 활용의 자유도는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출시일인 23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이용객이 아이폰 듀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23 dwise@yna.co.kr
◇ 배터리는 만족…페이스ID 빈자리도 느껴져
배터리 사용 시간은 기대 이상이었다. 화면이 두 개이고 내부 화면도 커 소모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속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카메라는 4천800만 화소 메인·초광각 카메라를 갖췄다. 별도 망원 카메라가 없어 고배율 촬영에는 한계가 있지만, 외부 화면으로 피사체가 자기 모습을 확인하거나 제품을 반쯤 접어 고정된 구도로 촬영할 수 있는 점은 편리했다.
의외로 적응이 필요했던 것은 생체인증이었다.
듀오는 페이스ID 대신 측면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를 적용했다. 수년간 페이스ID를 사용한 입장에서는 인증할 때마다 손가락을 측면 버튼에 갖다 대는 과정이 은근히 번거로웠다.
반응 속도도 기대만큼 빠르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지문 인식 자체는 안정적이었고, 버튼에 손가락을 대는 동작이 명확해 터치ID를 더 편하게 여기는 사용자도 있을 듯했다.
◇ 익숙한 경험에 300만원대…애플만의 차별화는 숙제
일주일간 듀오를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아이폰에서도 폴더블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작은 화면으로 간단한 작업을 하다가 동영상이나 웹툰을 볼 때 큰 화면을 펼치는 방식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기존 아이폰 사용 환경을 유지하면서 대화면의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익숙한 폴더블 경험을 애플의 방식으로 세심하게 다듬은 점은 높이 평가할만했다.
다만 2019년 이후 발전해온 폴더블폰 시장에서 애플이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는지는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화면을 반쯤 접어 영상을 보거나 두 앱을 나란히 실행하고, 후면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하는 기능은 이미 경쟁사 제품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애플은 이런 사용 방식을 정교한 설계와 탄탄한 만듦새로 다듬었다.
빛 반사를 줄인 화면과 배터리 사용 시간도 만족스러웠지만, 화면 분할의 자유도 등은 더 개선할 여지가 있었다.
300만원이 넘는 가격과 대화면의 기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앱 개발사들의 최적화도 시급한 과제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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