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도 기업 북미 매출 14% 증가…반도체 주도·배터리 부진

'관세 직격탄' 자동차 정체…현지 생산 확대에 부품·타이어↑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에도 한국 주요 기업들의 북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서울=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2025.2.14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작년 3분기 북미 매출을 별도 공시한 67개사와 종속기업 194곳을 분석한 결과, 북미 매출은 343조7천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301조2천222억원)보다 42조5천763억원(14.1%)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은 1천28조1천517억원에서 1천110조4천567억원으로 8.0% 증가해 북미 매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29.3%에서 31.0%로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북미 매출은 130조8천345억원에서 157조9천407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북미 매출이 27조3천58억원에서 45조1천802억원으로 65.5% 늘며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도 북미 매출이 84조6천771억원에서 93조3천448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16조9천777억원에서 16조9천196억원으로 0.3%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약·바이오 업종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북미 매출은 120.9% 늘었고,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도 27.0%로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영향으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도 각각 52.9%, 84.8%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 북미 매출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자동차 및 부품 기업 14곳의 누적 매출은 126조3천246억원에서 126조6천7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 업종 북미 매출 비중은 43.6%에서 39.3%로 낮아졌다.

현대차는 북미 매출이 57조3천826억원에서 62조1천761억원으로 증가했고, 기아는 35조5천666억원에서 38조1천577억원으로 늘었다.

현대트랜시스(38.4%), 현대모비스(26.7%) 등 부품업체와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100.7%), 금호타이어(19.7%), 넥센타이어(2.0%) 등 타이어 업체는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한 결과로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이차전지 업종의 북미 매출은 감소했다.

삼성SDI는 북미 매출이 4조1천538억원에서 2조4천550억원으로 40% 이상 감소했고, 포스코퓨처엠도 1조805억원에서 7천823억원으로 27.6% 줄었다.

이 밖에 건설 및 건자재(-35.5%), 운송(-7.8%), 조선·기계·설비(-3.7%) 업종도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리더스인덱스는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 업종이 증가세를 주도한 반면, 이차전지와 건설 업종 등은 감소해 업종별 차이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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