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기틀 닦고 사회사업…'신격호 장녀' 신영자 의장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롯데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21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42년 신 명예회장과 그의 첫 부인인 노순화 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 의장은 그룹 초기 유통 사업 성장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경영 일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면세점을 선보이는 등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이 업계 최고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그룹이 성장하던 시기 롯데백화점, 롯데쇼핑[023530] 등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상품 기획과 브랜드 유치 등 실무를 맡았고, 국내 유통시장의 고급화 흐름에 대응하는 데 역할을 했다.

면세점 사업 역시 그의 주요 의사결정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세 경영인으로서의 화려한 이면에는 굴곡진 가족사도 있었다.

신 의장은 2015년 촉발된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난' 당시 두 배다른 남동생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으나 이 과정에서 2016년 롯데백화점·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며 구속기소 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2012년 롯데쇼핑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롯데그룹 경영과는 거리를 둔 채 공익 재단 활동에 주력했다.

2009년 롯데삼동복지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에서 각각 2대, 3대 이사장으로 역임하며 사회공헌 사업에 큰 힘을 쏟았다.

특히 청년 인재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 그리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지역 돕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3년 장녀인 장혜선 이사장이 롯데장학재단과 롯데삼동복지재단을 맡은 이후에도 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우며 신 명예회장의 뜻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재단은 40여년간 약 52만 명에게 2천500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신 의장은 신 명예회장 별세 이후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005300]음료 등의 지분을 상속받았으나 이를 순차적으로 처분해왔으며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사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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