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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유업계, 모니터링 강화…"유가 상승 따른 수요 위축 우려"
항공업계, 유가·환율 상승 시 비용 급증 우려
해운업계 유조선 운영 '비상'…석화업계는 원가 상승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내한이란인 네트워크가 연 미국 정부의 이란 군사 개입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17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한지은 김민지 윤민혁 기자 =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호르무즈 해협에 핵심 이해관계가 걸린 국내 산업계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사적 충돌이 발생해 해협이 봉쇄되거나 인근 석유 인프라가 타격을 입을 경우 세계 에너지 및 물류 공급망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3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이 전체의 69.1%에 달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수송 차질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의 원유 도입 제1원칙은 안정적 도입과 경제성"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를 위협하는 최대 우려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소비자와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석유 시장 변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일단은 유사시를 대비해 국내에 약 7개월(221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어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대응 여력도 갖춘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2월 셋째 주(15∼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0원 오른 1천688.3원이었다. 2026.2.22 scape@yna.co.kr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행동을 나설 움직임이 보이자 국제유가는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운송과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이 유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유가 하락이 예상되고 수요 대비 공급이 충분한 여력이라서 과거에 비해 유가의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분쟁이 현실화할 경우 석유화학 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원재료인 납사 등의 가격도 오르고, 이는 석유화학 회사들의 제조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통상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장기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시황이 좋지 않을 때는 납사 가격 인상 부담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게 쉽지 않다"며 "원재룟값 상승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항공업계는 이미 상승 중인 국제유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 영업비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유 상승분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모두 상쇄하기 어려워 영업비용 감소로 돌아올 수 있다.
특히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주요 원유 시설에 타격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즉각 급등할 수 있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환율 상승 가능성도 우려 지점이다.
항공사는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해외 체류비 등 주요 고정비용을 달러로 결제해 환율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도 유조선 운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해운사들은 항로 우회와 변경 등 비상계획을 점검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항로 우회 시 운임이 오를 수 있지만, 국제유가와 보험료 등 비용 부담 역시 급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공급망 불안이 시장 전체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위기가 업계 차원의 운영 효율 저하는 물론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며 "이 경우 해운 물동량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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