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섰던 '대전 빵택시', 3월부터 고급형 택시로 운행 재개

SNS에 이용 후기 이어지며 유명세, 7월 말까지 예약 꽉 차

대전시 "관광콘텐츠 활용 긍정적, 빵택시 활성화 방안 검토"

대전 빵택시 기사 안성우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행정적·법적 문제로 운영이 중단됐던 '대전 빵택시'가 3월 초부터 정식운행을 재개한다.

2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국 유일의 '빵택시' 운전기사인 안성우(64) 씨가 '고급형 택시'로 운행을 다시 시작한다.

빵택시에는 빵 투어 코스를 설명하는 메뉴판과 취식을 위한 접이식 테이블이 있고, 곳곳에는 빵 모형이 놓여 있다.

베레모를 쓴 안씨는 예약 승객이 승차하면 대전 빵 안내 책자, 취식을 위한 접시와 식기류 등이 담긴 '웰컴키트'를 건넨다.

그리고 대전 시내 곳곳의 유명 빵집을 순례하게 된다.

투어가 끝나면 가톨릭의 성지인 바티칸에서 착안한 빵의 성지 대전 '빵티칸 순례 수료증'도 준다.

작년 11월 운행을 시작한 빵택시는 전국 빵돌이·빵순이를 홀리며 유명세를 탔지만 아쉽게도 같은 달 말 정식운행을 멈췄다.

여객운수사업법에 저촉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택시는 미터기에 따른 요금을 받아야 하는데, 빵택시는 한 팀 기준 시간당 약 3만원의 요금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3개월의 운영 중단 기간에 대전시와 안씨는 고급형 택시에서 해법을 찾았다.

택시기사 안성우 씨의 새로운 빵택시
[안성우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부터 대전에서 운행하고 있는 고급형 택시는 관광, 공항 이동 등 시민의 다양한 교통수요에 대응한 운송수단으로, 사업자가 운행 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해 신고한 후 운행할 수 있다.

차량도 모범택시 배기량(1천900cc)보다 큰 2천800cc 이상이어야 한다.

안씨는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한 뒤 차량을 구입하고 대전 '고급형 택시' 등록 절차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대전에서는 7대의 고급형 택시가 운행 중인데, 빵택시를 포함하면 8대로 늘어난다.

빵택시 운영 방식과 요금은 종전과 같다.

안씨는 "요금은 손님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나중에 요금이 오르고 기름값이 올라도 그대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손님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에서 운영 중단을 요구받은 뒤 안씨는 기존 예약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석 달간 빵택시를 무료로 운행했다.

SNS에 올라오는 빵택시 이용 후기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빵택시 이용 후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달아 게재되면서 대전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예약도 7월 말까지 꽉 찼다.

유명세에 힘입은 안씨는 국내 유명 제과회사와 광고 계약도 체결했다.

안씨는 "빵택시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주변의 어려운 기사님도 돕고 그다음에는 지역의 숨은 빵집과 맛집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빵택시가 대전의 관광택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전은 '빵의 도시'라는 점에서 빵택시는 대전을 홍보하는 관광 콘텐츠로도 좋은 사례"라며 "택시 운영 기준이나 조건 등을 완화하는 등 빵택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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