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면 나만 손해" 온누리상품권, 일상 소비 화폐 자리 잡아

전통시장에 골목상권으로 사용처·디지털 결제 확장

10년새 판매액 3배 이상 증가…도시·농어촌 가맹점수 차이 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전남 나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온누리상품권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데까지 쓰이는 '일상 소비 화폐'로 자리 잡았다.

전통시장 지원 정책으로 출발한 제도가 골목상권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거치며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평가다.

온누리상품권은 정부가 5∼10% 할인 혜택을 지원하는 정책 상품권으로, 도입 초기에는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명절 장보기나 시장 이용 때 주로 활용됐다.

이후 전통시장 밖 소규모 상권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2020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골목형상점가 제도가 도입됐다.

전통시장에 한정됐던 가맹 범위가 골목형상점가까지 확대되면서 사용처는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종이 상품권 중심이던 이용 방식이 모바일·카드 결제로 바뀌면서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외식·생활서비스·주유 등 일상 소비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산했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015년 8천315억원이던 온누리상품권 판매금액은 2024년 2조6천732억원으로 10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가맹점 분포를 보면 대도시 지역에 사용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기준 가맹점 수는 서울 2만4천187곳, 경기 2만2천89곳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1만4천396곳, 부산 1만2천284곳, 대구 1만54곳 순으로 집계됐다. 전남은 5천943곳에 불과했다.

다만 온누리상품권이 생활 소비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지역별 체감 혜택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학원·병원·외식업 등 다양한 업종의 가맹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지자체별 사용처 확보 속도에 따라 이용 편의성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처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일상 소비 대부분에 활용되는 반면 가맹점이 적은 농어촌 지역 등에서는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확대하며 온누리상품권 사용 기반을 넓히는 데 나서고 있다.

동시에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매출 규모 제한 없이 가맹이 늘어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부는 제도 보완 차원에서 연 매출 30억원 이하 점포로 가맹 기준을 조정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내달부터 할인율도 기존 10%에서 7%로 낮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책 효과가 커진 측면이 있다"며 "전통시장과 영세 상인을 우선 지원한다는 취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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