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첫 3칸 굴절차량 타보니…"코너링 완벽하네"

대전시 "3.9㎞ 구간 시험 운행 거쳐 10월부터 본격 운행"

3칸 굴절차량
[촬영 박주영]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여러분은 지금 '레일 없는 트램'의 첫 번째 승객이 되셨습니다."

국내 최초로 대전에 도입된 '3칸 굴절 전기차'의 시험 운행이 진행된 1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광축 대전교통공사 사장, 대전시 실·국장, 취재진 등이 탑승하자 30m 길이의 접이식 대형 버스에서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삐' 하는 신호음과 함께 6개의 출입문이 닫히면서 차량이 도안동 호수공원 정류장을 출발해 간선급행버스(BRT)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운전석 계기판 옆에는 승객 승하차 상황을 볼 수 있는 CCTV 화면이 보였고, 버스 내부는 지하철처럼 갱웨이(연결로) 2개로 3칸의 차량이 연결돼 있었다.

3칸 굴절차량의 최대 정원은 230명이고, 한 번 충전 시 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운행 속도는 시간당 75㎞, 표정속도(정차·감속 시간을 고려한 평균 운행 속도)는 24㎞ 정도이다.

소음이 적고 진동도 거의 없어 지하철을 탔을 때의 승차감과 비슷했다.

반대 방향으로 갈 때는 운전사가 차량 끝으로 가서 주행하는 등 운행도 지하철과 같은 양방향 방식으로 이뤄졌다.

커브 구간에서는 여러 대의 차량이 '꼬리물기'를 하는 것처럼 연결돼 움직였다.

현장에서는 "와 저게 되네. 차선을 안 먹고 들어가네"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차량이 돌 때 원심력이 느껴지며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 기울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앞칸에서 본 꼬리칸 회전 모습
[촬영 박주영]

옆 차로를 달리던 승용차들은 신기하다는 듯 창문을 내리고 휴대전화로 버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광축 사장은 "각 바퀴가 독립조향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어 회전 반경이 크지 않기 때문에 좌회전, 우회전 시에도 안정적"이라며 "하반기 운영 시에도 주로 직선 운행 도로를 달리도록 계획돼 있어 운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면에 굴곡이 있는 도로에서는 특히 뒤쪽 차량 부분에서 덜컹거림이 크게 느껴졌다.

트램과 달리 전용 레일 없이 기존 인프라 위에서 운영되다 보니 도로에 지장물 등이 있을 경우 운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도안중네거리에서 용반네거리 인근까지 약 3.9㎞ 구간에서 승객을 태우지 않고 3칸 굴절차량을 시험 운행할 예정으로, 테스트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반영해 국토교통부 실증 특례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7월 임시 개통을 거쳐 10월부터는 시민을 대상으로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이장우 시장은 "3칸 굴절차량이 안전성 성능 테스트에 합격한다면 앞으로 대전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트램을 넘어 3·4·5호선의 차세대 교통수단으로도 투입 가능할 것"이라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수송 능력을 높일 수 있어 획기적인 교통 대책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3칸 굴절차량 내부
[촬영 박주영]

jyoung@yna.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