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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단기 영향 제한적이지만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수급난 불가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신창용 한지은 기자 =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원유 수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원유 수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쿠웨이트산 원유 도입이 이미 중단된 터라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계약 물량을 제때 선적하기 어려워지자 지난 16일 계약사들에 보낸 서신에서 계약상의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한다고 통보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원유 수입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주요 공급처로 전체 수입에서 8.7%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쿠웨이트산 원유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 이번 선언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 안쪽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우회 수출이 가능하지만 쿠에이트는 우회로마저 없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러한 리스크를 예상하고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대체 물량을 확보 중이지만 여전히 높은 중동 의존 구조로 인해 수급 대응에는 여전히 제약을 겪고 있다.
한국 원유 수입 상위 5대 수입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주요 산유국이 모두 중동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공급 불안은 국제유가를 추가로 자극할 변수가 될 수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과 수급 우려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리터(L)당 2천원 선을 넘어섰으며, 경유 또한 2천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웨이트 물량은 전량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구조여서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불가항력 선언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쿠웨이트의 공급 여부 자체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가 파이프라인 등 대체 수송 경로를 활용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대규모로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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