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비스 "5년 내 AGI 시대 도래…한국, 강국 기반 갖췄다"(종합)

한국·딥마인드 'AI 동맹'…K-문샷 연계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본격화

허사비스 CEO "AGI 시대,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크고 빠른 파급력"

인사말하는 배경훈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과기정통부-구글 딥마인드 MOU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27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정부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27일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 AI '알파고'로 AI 기술 발전의 상징적 전환점을 만든 AI 연구 조직으로, 특히 허사비스 CEO는 오랜 난제였던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AI 모델 '알파 폴드'를 개발해 활용 가능성을 입증함으로써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 사범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렸던 장소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에서 양측은 과학기술 AI 공동 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선언했다.

특히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인 'K-문샷'과 관련해 구글 딥마인드와 기술·인프라·연구자 교류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허사비스 CEO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5년 내 도래해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크고 빠른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에 대해 "AI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를 가지고 있다"며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우수한 대학과 연구진은 물론 반도체부터 로보틱스까지 탄탄한 AI 산업 기반을 갖췄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 기간 중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회동 계획도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자동차[005380]와 보스턴다이나믹스, LG전자[066570] 등 기업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며 "구글 딥마인드는 산업적으로도 한국에 있는 매우 우수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 파트너십은 더욱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허사비스 CEO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예방한 만큼, 이들 기업과의 회동에서도 총수나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심도 있는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배 부총리는 AI 기반 과학 혁신과 AI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연구와 협력들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최근 앤트로픽의 '미토스' 모델 사례에서 보듯 AI가 해킹과 보안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AI 사용을 위해서도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연구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구글 딥마인드 MOU 체결식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4.27 jieunlee@yna.co.kr

양 기관은 생명과학, 기상·기후, AI 과학자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한편, 올해 5월부터 운영될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 및 연구자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국내 우수 AI 인재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구글은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해 학계·연구자·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국내 인재들이 구글 딥마인드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를 발굴한다.

아울러 AI 안전 및 거버넌스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AI 기술의 책임 있는 개발을 위해 안전성 프레임워크와 모델 안전장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AI안전연구소와 연계해 안전 프레임워크 구축 및 테스트 방법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10년 전 알파고가 AI 시대의 막을 열었다면 이제는 AI가 과학기술의 난제를 풀고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라며 "이번 MOU는 대한민국이 K-문샷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AI 혁신을 가속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연구와 모범 사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사비스 CEO는 "현대 AI 시대의 시작점이 된 한국은 구글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바이오 혁신과 기상 예측의 지평을 넓히고 AI가 책임감 있게 발전하도록 돕는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 파트너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양 기관은 협약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 분기별 화상 회의와 매년 대면 회의를 통해 세부 협력 과제와 추진 방안을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허사비스 CEO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2016년 '세기의 대국'을 펼쳤던 이세돌 9단과 10년 만에 다시 대면해 '알파고 10년,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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