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압도적 캐파로 1위…"메모리 이익률 74% 돌파"(종합)

DS부문, 전사 영업익 94% '싹쓸이'…DS 내 메모리서만 54조원대 추정

범용 D램 중심 추론 AI 최대 수혜…비메모리 포함 영업이익률 66%

올해 엔비디아를 제치고 연간 전세계 영업이익 1위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수직 상승한 데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 성장과 고환율이 작용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범용 D램 가격 급등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전사 영업이익의 94%를 견인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캐파(생산능력)를 무기로 SK하이닉스와 영업이익 격차를 16조원 가까이 벌렸고, 고질적 적자에 시달리던 비메모리 부문도 적자 폭을 줄였다. 메모리 사업부는 영업이익률이 74%를 넘어서며 72%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넘어 세계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3조8천734억원, 57조2천32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했다. 역대급 분기 실적을 냈던 지난해 4분기(영업이익 20조원) 이후 불과 한 분기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업부별로 보면 DS부문은 53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이익의 94%를 책임졌다.

이번 실적 발표에선 제품별 세부 실적이 따로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에서 D램 약 43조원, 낸드플래시 약 1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 역시 66%(비메모리 포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특히 메모리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72%)을 앞질렀을 가능성도 점쳐지며, 이익 규모에서는 16조원가량 격차를 벌리며 체급 차이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6천억원이었다.

최근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매출 73조3천억원, 영업익 54조4천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74.3%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GTC서 HBM4E 최초 공개… '토털 솔루션'으로 엔비디아와 AI 동맹 고도화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에 참가해 차세대 HBM4E 기술력과 베라 루빈 플랫폼을 구현하는 메모리 토털 솔루션을 유일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AI리더십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HBM4E 제품 전시 사진. 2026.3.17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러한 호실적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AI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업계 최대 규모 캐파를 바탕으로 한 압도적 물량 공세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AI 시장의 무게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함에 따라, 서버용 D램 등 범용 메모리 탑재량이 시스템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한 점이 실적 견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실제로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보다 90% 이상 폭등하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뚜렷해지며 수익성도 수직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범용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201% 증가가 예상되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범용 D램 캐파가 클수록 매출·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유리할 것"이라며 "캐파 규모 1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모멘텀은 메모리 업체 중 가장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 기술 경쟁력 강화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6세대)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다음달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의 첫 번째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AMD를 비롯한 브로드컴 등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환 이익 증가도 실적 확대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
(평택=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지난달 24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 건설 현장에 설치된 조명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2026.3.2 seephoto@yna.co.kr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 축소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던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등 비메모리 부문은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1조원 안팎까지 절반가량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330조원 달성은 물론 내년에는 엔비디아를 제치고 전 세계 영업이익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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