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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일 건 줄이고 남길 건 남긴다… AI가 읽은 고물가 소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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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반도체 '139%↑' 수출 견인
주력 수출품목 15→20개로 확대…전자기기·비철금속 등 추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반도체 활황에 올해 1분기(1∼3월) 수출액이 2천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세계 경기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를 중심으로 견인되는 상황에서 반도체가 수출 확대를 이끌면서 한국은 30% 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 1분기 실적에서 사실상 일본을 제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수출입 동향을 6일 발표했다.
수출품목의 다변화 동향을 반영해 산업통상부는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로 확대하고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을 새로 포함했다.
또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구분해 통계를 제공하는 등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를 포함한 주요 품목의 하위 분류 체계를 조정해 이번 동향 분석에 반영했다.
산업부가 수출입 분석을 위한 통계분류코드(MTI) 기준을 개정한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천19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천734억달러), 2024년(1천633억달러)을 뛰어넘는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는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서버 투자 확대로 수출을 견인했다. 수출액은 785억달러로 139% 증가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7억9천만달러, 낸드는 377.5% 증가해 53억9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시스템반도체도 121억1천만달러로 1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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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은 화물차의 수출액이 7억1천만달러로 63.9% 늘었지만 승용차와 승합차가 각각 2.2%, 31.7%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3% 줄어든 172억달러에 그쳤다.
바이오헬스는 42억달러로, 섬유제품은 K-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10억달러로 수출액이 각각 9.6%, 7.1% 늘었다.
이차전지의 경우 광물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16.9%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9.9% 증가한 19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양극재는 11억6천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전자기기 수출액은 40억5천만달러(2.5%↑)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변압기·전선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비철금속은 동·알루미늄을 비롯한 광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40억9천만달러로 28.9% 증가했다.
소비재 품목은 K-뷰티, K푸드 등 한류 확산의 영향을 받아 증가했다. 화장품은 21.5% 증가한 31억3천만달러, 농수산식품 수출은 7.4% 늘어난 31억1천만달러다.
생활용품에서도 문구·완구(7억8천만달러·16.6%↑)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수출액은 21억달러로 3.9% 늘었다.
올해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한국 수출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5위를 차지했고, 6위 일본과 7위 이탈리아를 포함한 상위 7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월 실적을 반영한 1분기 수출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지를 전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분기별 실적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은 2024년 2분기와 지난해 3분기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출액 발표를 기준으로 엔화를 환산해 계산해보면 1천895억달러가량으로 우리와 300억달러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확한 값은 아니어서 WTO 발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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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수입액은 10.9% 증가한 1천694억달러다.
에너지 수입은 저유가 등을 이유로 7.2%(286억6천만달러) 감소했으나 그 외 수입은 반도체 장비가 32.5% 증가하는 등 총 15.4%(140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04억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37억달러 개선됐다.
산업부는 중동전쟁 여파 등의 악재를 우려하면서도 반도체를 앞세운 훈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나성화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의 높은 가격이 유지될 거로 보여 5월 수출도 반도체 호조세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중동전쟁이라는 변수가 계속 증폭되는 구조여서 이 부분이 여러 측면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 노조 파업 변수를 언급하며 "중동전쟁은 큰 틀에서 외생변수라면 노사 갈등 이슈는 내생변수"라며 "빨리 신속하게 정리가 되는 방향으로 노사 간에 지혜롭게 합의를 이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한편, 반도체 외 수출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11.6%↑)로 받쳐주면서 1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월까지의 글로벌 수출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라고 했다.
이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이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 차질에 대비한 운송·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1분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수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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