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들어주고 건강 챙기고"…일상에 녹아든 지자체 '로봇 행정'

단순 안내 넘어 치안·복지 접목… AI 기술로 시민 생활 편의성 제고

(화성·성남=연합뉴스) 김광호 이우성 기자 =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및 복지 서비스에 도입되며 시민 편의를 높이고 있다.

전통시장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로봇부터 수목원 도슨트(해설), 외국어 통역,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로봇까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체감형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배치된 AI 짐꾼 로봇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통시장의 AI 짐꾼·도심 '순찰 로봇'

10일 경기도 내 지자체에 따르면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오는 8~10월 모란전통시장에 'AI 짐꾼 로봇'을 도입해 실증에 나선다.

이 사업은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전통시장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시장 입구에 배치된 짐꾼 로봇이 QR 코드를 스캔하면 로봇이 이용자를 따라다니며 최대 20㎏의 짐을 대신 운반한다.

AI 기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기술이 적용돼 위성항법장치(GPS) 없이도 복잡한 시장 골목과 점포 위치를 오차 범위 ±30cm 이내로 안내할 수 있다.

성남시는 향후 짐꾼 로봇에 할인 상품과 특가 정보 연동 기능 등을 추가해 전통시장 자생력 강화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판교와 야탑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4곳에 움직이는 CCTV 역할을 하는 AI 순찰 로봇 '뉴비'를 배치했다.

뉴비는 치안 사각지대를 모니터링하고 보행자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판교역 일대 순찰 중인 순찰로봇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공공청사 안내·외국어 통역·수목원 도슨트까지

수원시는 공공시설 이용객 편의를 위해 2024년 11월부터 시청 본관과 일월수목원에 AI 안내 로봇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시청사 본관 로비에 배치된 로봇 '새로'는 자율주행하다가 이용을 원하는 방문객이 나타나면 화면과 음성으로 안내한다.

방문객과 동행하며 화면에 지도를 띄워 시설을 안내하고 필요한 민원 절차를 알려준다. 베테랑 공무원 호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어, 일본어 등 9개 언어를 인식하고 통역할 수 있어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1층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로봇 '일월이'는 관광 코스 안내와 식물 해설(도슨트)을 맡아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주변 볼거리·먹거리 정보도 제공한다.

민원 안내 로봇
[수원시 제공. 재판매 미 DB 금지]

◇ 전국 최초 '로봇 재활' 서비스

화성시는 2019년 전국 장애인복지관 최초로 관내 장애인복지관 2곳에 재활 로봇을 활용한 재활서비스를 도입했다.

로봇을 활용한 재활치료는 기존 물리치료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비용 부담도 적어 현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고정형 보행로봇,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상지재활로봇 등 다양한 첨단 로봇을 활용해 장애인의 재활훈련도 지원하고 있다.

로봇재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로봇재활센터'를 구축해 로봇재활의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효과적인 로봇 재활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시 장애인복지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지난 1월 '로봇재활 임상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복지관에서 로봇을 활용해 재활 중인 시민
[화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AI·IoT 기반 건강관리

용인시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돌봄 로봇을 결합한 어르신 건강 관리 사업을 확대하며 예방 중심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활동량계, 혈압계, 혈당계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건소 전문 인력이 맞춤형 상담과 건강관리 미션을 제공한다.

경기남부 지자체의 한 AI 부서 관계자는 "가장 최신의 기술로 가장 오래된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사람 곁의 인공지능'(AI)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자체에 도입된 AI 로봇은 향후 공공분야 피지컬 AI 기술의 안전 기준과 경쟁력 확보 기반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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