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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총회서 58.9% 찬성으로 시공사 선정…DL이앤씨는 39.2%로 고배
'압구정 현대' 상징성 부각 전략…2·3·5구역 수주액 총합 약 9.8조원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현대건설[000720]과 DL이앤씨[375500]가 치열한 2파전을 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압구정고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찬성률 58.9%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조합원 총 1천199명 중 1천16명(84.7%)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599명이 현대건설에 찬성표를 던졌다. DL이앤씨는 398표(39.2%)를 받았고 19표(1.9%)는 기권이었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규모로 공동주택 1천397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1조4천960억원 수준이다.
5구역은 2∼4구역보다 사업 규모는 작지만 유일한 경쟁 구도여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았다.
현대건설은 강남 부촌의 상징인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유산을 계승한 최고급 주거단지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압구정 한양 1·2차를 '압구정 현대'로 완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조합원 마음 잡기에 나섰다
고급 라이프스타일의 대표 공간으로 꼽히는 갤러리아백화점을 비롯해 청담 명품거리, 압구정 로데오 등이 인접한 입지 성격을 고려해 단지명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로 명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앞서 갤러리아를 운영하는 ㈜한화와 업무협약을 맺고 압구정5구역과 갤러리아,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을 연결하는 등 최고급 단지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압구정 재건축의 기본이 된 한강 조망과 관련해서는 전 세대에 막힘 없는 시야를 제공하고자 '제로월'(Zero Wall) 240도 광폭 파노라마 조망, 17m 하이 필로티, 3m 우물 천장고 등 설계를 제안했다.
단지 중심에 조성되는 국내 최초 순환형 커뮤니티 '더 써클 420'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추진하는 입주민 전용 수요응답교통(DRT)과 로보틱스 서비스 등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현대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유일한 경쟁 구도이다 보니 입찰 과정에서 갈등도 불거졌다.
지난달 시공사 입찰 마감 직후 입찰 서류 개봉과 날인 절차 진행 과정에서 DL이앤씨 관계자가 펜카메라로 현대건설의 입찰 서류를 무단 촬영하다 적발됐다.
현대건설이 DL이앤씨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조합도 관할 자치구인 강남구에 유권해석을 요청하면서 입찰 절차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조합이 양사로부터 '공정경쟁 확약서'를 제출받고, 강남구는 입찰 진행 여부 등을 조합이 검토해 결정하라는 유권해석을 회신하면서 절차는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DL이앤씨는 고급 브랜드 '아크로'(ACRO)를 적용한 '아크로 압구정'을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57개월의 짧은 공사 기간, 하이엔드 설계와 한강 조망 특화, 조합 부담을 줄이는 금융 조건, 압구정 재건축 중 5구역에만 참여하는 데 따른 사업 집중도 등을 부각했으나 결국 쓴잔을 들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작년 9월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 지난 25일 3구역(현대 1∼7차·10·13·14차, 대림빌라트)에 이어 5구역까지 시공권을 확보해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절반을 따냈다.
압구정2구역(2조7천488억원)과 3구역(5조5천610억원), 5구역(1조4천960억원)을 더한 현대건설의 수주 규모는 약 9조8천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3개 구역 중 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은 단독 응찰한 삼성물산이 앞서 지난 23일 시공권을 따냈다. 1구역(미성 1·2차)은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단계이며, 6구역(한양 5·7·8차)은 한양 7차만 조합이 설립된 상태여서 시공사 선정이 완료된 2∼5구역보다 사업 진척이 더디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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