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젠 엔진보다 소프트웨어가 주연…현대차 신형 그랜저

'플레오스 커넥트' 첫 탑재…음성으로 차량 기능 일부 제어

더 뉴 그랜저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춘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차량을 뜻해요. 무선 업데이트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요."

더 뉴 그랜저(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지능형 비서 '글레오 AI'는 'SDV에 대해 알려줘'라는 기자의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

글레오 AI는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 기능이다. 이를 처음 탑재한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지난 28일 서울 강동구에서 강원 춘천 소남이섬 인근까지 약 70㎞를 시승하는 동안에도 취재진의 관심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모였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글레오 AI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부터 공조 제어, 차량 기능 조작까지 일부 지원했다.

글레오 AI에 "에어컨 온도를 24도로 맞춰줘", "운전석 창문을 내려줘"라고 말하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해당 기능을 제어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대화도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글레오 AI는 "왜 이렇게 웃어? 재밌는 일 있었어?"라고 되물었고, 재밌게 해달라고 하자 끝말잇기 게임을 제안했다.

널찍한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게임, 웹 검색, 미디어 감상을 하기에 충분했다. 주행 정보 화면에 앱 2개를 띄우는 3분할 상태에서도 화면이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터치감과 반응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디스플레이 아래에 물리 버튼을 남겨두고 운전대 너머에 슬림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등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아울러 전동식 에어벤트를 적용해 풍량, 풍향 등 공조 기능을 디스플레이 터치로 제어할 수 있었고, 머리 위에는 투명도를 6개 영역으로 나눠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비전 루프가 자리했다.

플레오스 커넥트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SDV라는 단어에서 품게 되는 기대수준을 온전히 충족하기엔 아직 갈 길이 남아 보였다.

글레오 AI로 제어할 수 있는 차량 기능은 아직 제한적이었고 글레오 AI가 임의로 대화를 끝내는 경우도 있었다.

플레오스 앱 마켓은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지만, 현재로선 네이버 지도,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소수의 앱만 내려받을 수 있었다.

현대차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업데이트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장선 음성인식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질의응답 세션에서 "글레오가 차량제어 기능을 음성으로 지원하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는 아직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기능들은 법규나 안전상의 이유로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레오 AI의 대화 종료와 관련해선 "사용자와의 대화가 진짜 끝난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계속 조정하며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한 라이프플랫폼팀 책임매니저는 앱 마켓과 관련해 "현재 11개의 앱이 적용돼있고 올해 안에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앱을 늘리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신용진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은 테슬라와의 비교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낫다고 생각하고 있고 사용자 조사에서도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약 2천만대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플레오스 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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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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