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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본 장면 분석해 번역·검색·추천
레이밴·오클리 디자인 입고 국내 상륙
[메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헤이 메타, 이 표지판 번역해줘."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 안경을 쓴 채 행사장에 비치된 표지판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자 귀 옆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가 사용자가 보는 장면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이 이를 분석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 AI 비서가 눈앞 장면 읽고 답한다
메타가 지난달 25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 AI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직접 체험해봤다.
최근 생성형 AI가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메타의 AI 글라스는 이러한 흐름을 상용화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써본 첫인상은 의외로 평범했다.
레이밴의 대표 모델인 웨이페어러, 스카일러, 헤드라이너와 오클리의 HSTN, 뱅가드는 기존 브랜드의 대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안경다리 안쪽에 전자장치가 탑재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 선글라스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착용감도 예상보다 자연스러웠다. 일반 안경보다 다소 묵직했지만, 장시간 착용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행사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무게로 인한 불편함은 크지 않았다.
제품의 핵심은 AI 기능이다.
사용자는 "헤이 메타"라는 호출어만으로 메타의 AI 음성 비서를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질문하거나 사진 촬영, 정보 검색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메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체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카메라와 AI가 결합한 멀티모달 기능이었다.
안경에 탑재된 1천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질문에 답한다.
에펠탑 사진을 보고 "이 건축물을 설명해줘"라고 말하면 건축 시기와 역사적 배경 등을 설명해주고, 책상 위 음식물을 보며 "이 음식 다 먹으면 몇 칼로리야"라고 물으면 음식별 열량을 추정해 알려주는 식이다.
외국어 번역이나 사용자의 옷차림에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 추천도 가능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사진을 찍고 검색 앱을 실행한 뒤 이미지를 업로드해야 했던 작업을 음성 명령 한 번으로 처리하는 셈이다.
답변은 안경다리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다. 별도 이어폰 없이도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주변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들리고 착용자에게는 또렷하게 전달됐다.
◇ 촬영·번역·검색까지…스마트폰 대체 가능성
사진과 영상 촬영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의 시선 그대로 기록되는 1인칭 시점 영상은 여행이나 운동, 산책 같은 일상 기록은 물론 브이로그 제작에도 적합해 보였다.
메타는 이러한 촬영 기능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카메라 작동 시 전면 LED 표시등이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메타는 향후 미국 시장에 출시한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글라스 등 차세대 제품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메타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AI의 편의성을 활용하는 데 안경은 가장 자연스럽고 최적화된 디바이스"라며 "이용자와 세상이 소통하는 방식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AI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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